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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폐업한 ‘테마파크 게임랜드’의 홈페이지 캡쳐
[한국경제TV 윤은호 인턴기자] 7·80년대 동네와 마을 어귀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오락실들이 점점 사라지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아케이드 콘텐츠 개발 및 생산과 국내 오락실 사업자들의 사업성을 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월 초에는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판타지아 게임랜드’가 폐업하고, 19일에는 서울 이수에서 다양한 청년과 청소년들이 자주 방문하고 있던 ‘테마파크 게임랜드’이 최종 폐업을 발표했다. 또한 부산의 남포동에 소재한 노리존 또한 폐업 논란이 이는 등 다양한 소식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러한 폐업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오락실을 자주 찾아가는 청소년과 청년 사용자들.
실제로 18일 전후로 테마파크 폐업 당시 트위터에는 폐업을 애도하는 트윗이 다량으로 올라오는 등 애도의 물결이 끊이지 않았고, 이 외에도 “근 한 달 동안 가봤던 오락실중 세 곳이나 폐업했다”(@jpgas_k), “설마 전국에 오락실 폐업이 시작되는 건 아니겠죠”(@kyju8090) 등의 오락실 폐업을 걱정하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문제는 현재의 오락실 폐업이 단발성 현상이 아니라는 데 있다. 작년만 해도 중대형 오락실로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평가됐던 압구정 조이플라자나 부천의 꿈어린 오락실 등이 폐업하는 등 아케이드 오락실들의 폐업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브랜드 아케이드 오락실인 ‘모펀’을 포함한 여러 개의 오락실을 운영하고 있는 박지호 사장(37)은 “최근 국내 오락실을 채우고 있는 아케이드 기기들의 대부분이 일본에서 수입이 되고 있어서 일본의 기기 가격 그대로 주고 수입을 해 오는 반면, 정작 국내에서는 일본의 1회 플레이 가격의 절반인 수준인 500원밖에 대가를 받을 수밖에 없어 사업성이 매우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국의 아케이드시장이 언제든지 무너져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오락실 폐업 현상의 이유를 지적했다. 실제로 박 사장에 의하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오락실들을 합쳐도 겨우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다.
국내 아케이드 게임 콘텐츠는 최근에 국내에서 판권을 사들인 ‘스트리트 파이터’, 리듬게임인 ‘펌프 잇 업(Pump it up)’, ‘디제이맥스 테크니카’(DJMAX Technica)를 제외하면 ‘유비트’, ‘철권’ 등의 게임은 일본의 코나미 엔터테인먼트, 남코, 세가 등에서 발매한 기기를 공식 수입한 것으로, 최근에는 기기 값 이외에도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값, 저작권료, 네트워크 연결료 등의 비용을 걷어가고 있고, 이는 오락실 업자의 비용을 증가하는 요인이 된다.
또한 오락실의 전성기였던 70, 80년대에는 아케이드 이외에는 어린이나 청소년,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적었기 때문에 오락실을 많이 이용할 수 없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아케이드 게임을 대체할만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들이 많이 늘어 지속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렇기 때문에 소위 ‘A급 상권’으로 분류되는 지점에 있었던 오락실들이 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자영업 분야로 전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작년에 폐업한 조이플라자에는 사장 주도로 메밀마을이라는 음식점이 들어섰고, 이번에 폐업한 이수 테마파크도 조만간 초밥전문점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인하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백승국 교수(47)는 “일본 주도의 아케이드 게임기기 콘텐츠 시장을 방치해 생긴 문제”라며 “정부가 아케이드 게임 콘텐츠에도 신경을 써서 경쟁력 있는 아케이드 콘텐츠 개발과 생산을 장려해 국부 유출을 최소화하고, 국내 오락실 사업자들의 사업성을 보전해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