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⑧ 귀동냥은 그만

입력 2013-05-29 09:30  

[조충현의 ‘펀드노트’] ⑧ 귀동냥은 그만

평소 알고 지내는 투자자 한분으로부터 자신이 투자한 펀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펀드이며 타이밍만 잘 선정해 투자하면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주변 얘기를 들고 레버리지인덱스펀드에 가입 했는데 처음 기대 했던 것과 달리 성과가 시원치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손실 폭인데 펀드이름(예: NH-CA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에 나와 있는 1.5~2배 이상 많은 손실(註: 작년까지 설정된 주식형 레버리지펀드 17개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 -5.4%,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0.2%, 코스피200지수 1.4%)을 보고 있다며 그 이유가 무엇이지 알려달라고 했다.

요즘 인덱스펀드 특히 레버리지인덱스펀드의 인기가 높다. 목표지수인 인덱스 수익률에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점이 박진감 있는 투자를 원하는 국내투자자들의 기호에 잘 맞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올해 들어 자금이 유입되는 펀드 열 개 중 세 개가 레버리지펀드다.

문제는 투자열기에 비해 이 펀드가 가진 특 장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가입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점이다. 레버리지펀드는 파생상품이다. 투자자들이 대표적으로 오해하는 부분이 레버리지 효과 부분이다. 펀드 명에 나와 있는 1.5~2배 레버리지의 의미는 투자 기간 동안의 지수변동 폭에다가 단순히 1.5~2배를 곱하는 것이 아니다. 매일매일 시세(주가) 변동 폭에 1.5~2배 만큼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켜 일별 수익률을 합산하는 방식이다.

레버리지펀드로 돈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인기가 있으면 자금이 모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판매사들의 적극적 마케팅이 자금유입에 기여하는 바 크다. 레버리지펀드는 환매수수료(가입 후 90일 이내 환매를 하게 되면 부담하는 수수료)가 없는 경우가 많다. 환매수수료 부담이 없기 때문에 잦은 가입과 환매 수요가 늘어난다. 판매사는 이와 같은 단기수요를 유도해 판매수수료 수입을 늘린다.

레버리지 펀드 가입자들은 사전에 가입절차나 운용상 특징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 그러면 투자과정에서 불필요한 기대감이나 혼동을 줄일 수 있다. 사냥감을 눈으로 확인하고 달리는 사냥개는 쉽게 포기하지 않고 달리지만, 다른 사냥개가 짖는 소리를 듣고 달리는 사냥개는 쉽게 지치고 포기도 빠르다. 유혹과 공포가 산재한 투자시장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투자를 계속 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확신과 소신이 있어야한다.

남에 얘기를 듣고 이리저리 몰려다녀서는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없다. 귀동냥으로 얻은 정보나 지식으로는 거친 투자시장의 긴 레이스를 이겨내기 어렵다. 누구나 맘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 투자지만, 아무나 성공하지 못하는 것 또한 투자다.

파생상품인 레버리지펀드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펀드들도 내밀한 운용구조를 뜯어보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준비 없이 나섰다가는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다. 기회가 바로 옆에 있고, 이를 인도할 좋은 상담자가 있더라도 스스로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되면 일단 투자를 미루고 충분한 준비를 끝낸 다음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 시장은 언제나 열려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공부하는 투자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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