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화, 조세피난처 명단에 들어간 이유가‥"남편 사업때문에 이름만 빌려줬을 뿐"

입력 2013-05-30 16:45   수정 2013-05-30 17:15

조세피난처 명단에 연극배우 윤석화 씨가 포함돼 있어 관심이 뜨겁다.



뉴스타파는 지난 22일, 27일에 이어 30일 조세피난처 3차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3차 명단에는 국내 금융, 문화, 교육계 인사들이 포함됐다.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배우자인 연극배우 윤석화씨, 조원표 현 앤비아이제트 대표이사, 전성용 경동대 총장, 이수형 현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 등 5명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사는 바로 연극배우 윤석화 씨.

윤석화 씨는 "이름을 빌려줬던 사실은 있지만 남편 사업이라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공연전문지 월간 `객석` 측은 "남편의 사업을 돕고자 이름을 빌려줬던 사실은 있지만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고, 여기에 임원으로 등재한 사실은 몰랐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씨는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1993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연극 연수 중에 만나 이듬해 5월 결혼했다.

그러나 1998년 김씨가 대표직을 맡은 회사의 사모사채 인수과정에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해임되고, 1999년 불법으로 외화를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윤씨는 1975년 극단 민중극장의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1983년 공연한 `신의 아그네스`로 스타덤에 올랐다. 커피CF에 출연해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대사를 유행시키기도 하는 등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꼽혀왔다.

그는 30여 년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딸에게 보내는 편지`, `아가씨와 건달들`, `덕혜옹주`, `명성황후`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고 1999년부터 공연전문잡지인 월간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을 맡고 있다.

최근 로런스 올리비에상 신작상 등을 수상한 웨스트엔드 뮤지컬 `톱햇`의 제작자로 참여하고, 지난 3월 객석의 유럽판을 창간하는 등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을 했다.



윤씨는 현재 영국 런던에서 8월에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딸에게 보낸 편지`를 위해 연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김씨가 설립한 6개의 페이퍼컴퍼니 가운데 버진아일랜드 3개 법인의 주주로 등재됐다.

조세피난처에 법인을 설립한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탈세에 악용되는 사례가 많아 이날 명단에 포함된 인사들은 탈세 등의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과거 자료를 정밀분석해 탈세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어서 윤석화씨도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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