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환율조작 의혹 조사 착수‥"국내는 달라"

금융당국이 주요 글로벌투자은행(IB)의 일부 딜러들이 환율을 조작해왔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국내 외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씨티그룹, UBS 등 외환 조작 의혹이 제기된 글로벌 IB 한국지점과 외환 딜러 등을 대상으로 현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해외 언론은 글로벌 IB의 일부 딜러가 1994년 도입돼 전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WM/로이터 환율 시스템의 기술적 단점을 이용해 환율을 조작해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외환시장 환율은 WM/로이터 환율로 60초에서 2분 사이에 이뤄지는 실제 거래를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일부 딜러가 그 시간에 집중적으로 매매해 환율을 인위적으로 변동시켰다는 것이 해외언론의 지적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관련 보도를 접하고 어떻게 해서 이런 것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사실일 경우 국내 금융 시장에 일부 유동성 문제를 초래했을 수 있으나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금융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는 국내 외환시장은 영국과 달리 환율을 매 시간 고시하는 시스템이 아니고 실시간으로 거래되는데다 오후 3시 종가가 고시되면 다음날 아침 그 가격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조작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