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이 유력했던 홍명보(43)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거절의 뜻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20일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끝까지 대표팀 감독직을 거부한다면 협회의 새 감독 선임 작업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협회는 19일 대표팀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최강희 감독의 사임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곧바로 기술위원회를 열어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회의 결과 협회는 4명의 후보를 정했다. 그 중 한 명이 홍명보 감독이었다.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은 “국내 지도자 중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가장 유력하다”며 홍명보 감독 선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으로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감독 취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협회 발표 후에도 감독직에 대한 거절 의사를 밝힌 것을 보아 홍명보 감독은 여전히 대표팀 감독직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고사하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월드컵까지 준비기간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감독을 맡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홍명보 감독은 장기 계획을 세워 대표팀을 운영하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동메달 쾌거도 2009년부터 세운 홍명보 감독의 장기 계획의 결과물이었다.
현재 홍명보 감독은 미국에 체류 중이며 22일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임이 거의 확실시됐던 홍 감독이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대표팀 감독 선임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