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혼조 마감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로 마감했다. 연내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벤 버냉키 의장 발언의 여파로 인한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08포인트(0.28%) 상승한 14,799.40에서 거래를 마쳤다. 저가 매수세의 유입으로 인한 상승으로 분석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24포인트(0.27%) 오른 1,592.43을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7.39포인트(0.22%) 하락한 3,357.25로 마감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이날 소폭의 상승에도 최근 이틀째 계속된 폭락으로 5∼6월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주간 단위로 4주 연속 하락세다.

다우와 S&P500 지수가 소폭이나마 오른 것은 최근 폭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의 유입 덕분으로 보인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관련 발언의 후폭풍이 여전해 상승폭은 제한됐다.

중국의 단기금리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폭등해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투입해 긴급 진화에 나섰다는 소식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틀간의 폭락장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버냉키 쇼크`의 후폭풍은 다소 완화하는 분위기다.

뉴욕 증시는 올해 말에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축소하기 시작해 내년 중반께 완전히 끝낼 수도 있다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최근 이틀 연속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이날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내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연준의 방침은 시기적으로 매우 부적절하며, 경기가 호전됐다는 가시적인 징후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준의 방침대로 양적완화 종료가 가시권에 접어든 것은 미국 경제의 기초여건이 좋아졌다는 방증인 만큼 조만간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시장의 불안심리 정도를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 즉 공포지수는 전날 올해 최고치인 20 근처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19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