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서 웃는 '헤지펀드' 관심

입력 2013-06-25 15:01  

<앵커>
미국의 출구전략 가시화에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서만 9% 이상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4%가 넘는 수익을 낸 펀드가 있다면 관심 가시죠?
헤지펀드들 얘긴데요.

김치형 기자 전합니다.

<기자>
다양한 전략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들의 수익률 방어력이 최근 급락장에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브레인자산운용의 대표 헤지펀드인 백두와 태백의 최근 한달 수익률이 4.68%와 4.5%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이 9%대를 기록했고, 이 기간 국내주식형펀드들이 평균 -6.8%의 손실이 났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10% 이상의 상대적 수익을 올린 셈입니다.

브레인자산운용의 헤지펀드들이 사모형으로 일반투자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음을 고려해, 최근 헤지펀드 전략을 구사하는 공모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옵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이달 중순 출시한 알파클럽코리아롱숑펀드는 출시 하자마자 급락장 맞아 설정 이후 0.17%의 플러스권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펀드는 거액자산가들을 상대하는 PB시장에서 2011년 하반기 이후 지금까지 27%의 누적수익률을 나타내며 인기를 끈 사모형 헤지펀드를 최근 공모형으로 전환한 상품입니다.

이 처럼 헤지펀드들이 급락장에 양호한 수익률을 내는 비결은 헤지펀드의 대표적 운용전략인 롱과 숏 포지션 전략 등을 구사하기 때문입니다.

매수하는 행위를 롱 포지션, 매도하는 행위를 숏 포지션이라고 하는데, 주식은 롱 포지션 즉 매수를 하면서 주가지수 선물을 매도 숏 포지션에 둬 매수한 주식이 크게 하락하더라도 선물 매도를 통해 수익률 하락을 상쇄하는 방식입니다.

급격한 원화절상으로 수출기업 타격이 예상될 때도 헤지펀드들은 은행과 소비재 등을 매수(롱 포지션)하고 자동차 업종은 차입매도(숏 포지션)하는 방식으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합니다.

헤지펀드의 출시와 자금유입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지난 2011년 12월 12개가 1490억원 규모로 출발해 최근 펀드 수는 26개로, 총설정액은 1조2006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또 대부분 사모형으로 출시됐던 것과는 달리 1년이 넘게 운용되며 시장에서 어느정도 성과가 검증되자 이를 바탕으로 공모형 헤지펀드로 속속 출시 되는 등, 하반기 불안한 금융시장의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떠오를 움직임입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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