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자동차 그 아름다운 동행

입력 2013-06-28 18:08  

<앵커>
대기업과 하청사간 동반성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미 과거부터 상호 협력을 통해 달콤한 결실을 맞보고 있는 기업도 있습니다.
한 자동차부품사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경쟁력 향상과 해외시장 동반 진출에 따른 매출 증대 그리고 인재확보라는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완성차와 부품사의 아름다운 동행을 유은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입니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째 경기불황이라는 말은 남의 나라 말이 될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매출 성장세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난 1973년 설립되어 스위치와 램프, 릴레이, 모듈 등 자동차 전기 전자 부품 전문 생산업체인 이 회사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평균 25% 이상의 매출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09년 3211억원 → 2012년 6300억원)

이처럼 회사가 급성장하게 된 데는 완성차 업체와의 해외시장 동반진출이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인터뷰> 박정동 대성전기 해외사업본부장
“현대기아 자체적으로만 봐도 저희가 공급 물량을 상당히 많이 갖고 있는데 그 관계를 활용해서 중국 전체에 있는 다른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부품을 같이 공급함으로써 저희 중국 사업이 더욱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제가 2008년 중국에 있을 때 매출이 3백억이었는데 제가 2년 전에 돌아올 때 천억이었고 지금 현재는 3천억원 수준이 됩니다.”

이 회사의 중국과 인도 법인 해외공장 수주액은 지난해 5천억원을 넘어 수익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글로벌 부품 기업이 됐습니다.

<스탠딩> 유은길 기자 egyou@wowtv.co.kr
“이곳은 이와 같은 자동차 와이퍼 스위치를 생산하는 곳인데요, 현대기아차와 협력사의 해외동반진출에 따른 시장확대로 주문량이 많아지면서 이 공장은 낮밤을 가리지 않고 100 풀 가동되고 있습니다.”

대성전기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정동 대성전기 해외사업본부장
“북미지역에 현대기아가 애틀란타와 조지아에 공장이 있는데 저희도 그 부근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고 그걸 통해서 크라이슬러와 GM쪽에 그리고 북미 닛산 북미 혼다 이런 시장을 개척을 할 계획입니다.”

현대기아차는 이렇게 협력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것을 비롯해 R&D 기술 개발 지원과 함께 최근에는 협력사 채용 박람회 개최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협력사 구인난 해소에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채용 박람회를 통해 현대기아차 협력사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은 좋은 기회였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낙현 대성전기 신입사원
“현대기아차의 채용 박람회를 통해서 대성전기라는 회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직무와 적성이 저와 맞다는 생각이 들어 입사하게 되었고 지금은 하는 일과 제 적정이 잘 맞아서 아주 기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실질적인 동반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협력사들이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3백여개 1차 협력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가 증가해 현대기아차 매출증가율 8.9%를 상회하고 있고 동반성장 활동이 본격화된 2001년에 비해서는 협력사 매출액이 3.2배나 늘어났습니다.

또한 협력사와의 평균 거래 기간도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인 11.1년을 두 배 이상 웃도는 27년이고 40년 이상 거래하는 협력사는 25개사에 달합니다.

특히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따른 해외 동반진출 지원으로 2000년 40여개에 불과하던 해외진출 협력사가 지금은 6백여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이런 성과 공유의 폭을 더 넓힌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김상태 현대기아차 홍보부장
“현대ㆍ기아차는 자동차부품 산업의 발전이 곧 한국 자동차 산업과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장기거래, 해외 동반진출 등을 통해 협력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1차 협력사 뿐만 아니라 2,3차 협력사들까지 다양한 지원 확대로 동반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다만 더 작은 기업에 대한 지원은 보다 구체적이고 진정성이 있어야한다는 조언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양찬회 중소기업중앙회 동반성장실장
“최근에 2,3차 협력사까지 (동반성장협력)을 확대하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아주 시의적절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런 과정에서 고정화된 이런 유형의 도움이 아니고 2,3차는 (1차와 달리) 또 다른 애로 사항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맞춰서 세밀한 동반성장 모델들이 개발되고 추진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정부 역시 대기업을 옥죄는 동반성장은 한계가 있는 만큼 동반성장 재원에 대한 법인세 인하율 확대 등 폭넓은 인센티브제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동반성장 협력 관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기업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센티브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하나는 세제적인 인센티브 (법인세 인하비율) 7가 아니라 조금 더 제공할 수도 있구요, 그 다음엔 동반성장 투자 재원의 용처를 지금과 같은 다섯 가지(연구개발, 인력개발, 해외시장진출, 생산성향상, 에너지절감)가 아니라 더 확대를 해서 그런 분야도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강화하면 동반성장 활동이 지속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협력의 결실이 자동차산업에서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보다 넓고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과 협력에 대한 기업문화 확산을 기대해 봅니다.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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