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뉴스스탠드가 시행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앞으로 활성화될 가능성은 낮아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정보학회 주최로 열린 ‘온라인 뉴스 유통 서비스의 현황과 쟁점’ 세미나에서 이주원 닐슨코리아 클릭 팀장은 "뉴스스탠드 시행 이전까지 온라인 뉴스 이용자의 62%가 뉴스 캐스트를 이용해 왔으며 뉴스미디어 카테고리 전체 방문자의 76%는 뉴스캐스트를 통해 뉴스를 클릭했다"면서 "반면 뉴스스탠드로 개편된 이후에는 단 15%의 방문자가 뉴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방송협회 박상호 연구원은 "뉴스스탠드 개편 이후 트래픽이 급감하고 있지만 줄어든 트래픽이 개별 뉴스 사이트로 옮겨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화행 동명대 교수도 “뉴스스탠드가 이용자들에게 기존 이용패턴과 습관의 변화라는 전환 비용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게 하는 서비스는 아닌 것 같다”며 “뉴스스탠드로의 전환이 신중한 결정이었는지 다시 한 번 판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네이버가 직접 뉴스를 편집하는 방식과 이용자에게 뉴스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식 사이의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뉴스스탠드의 가장 큰 문제는 사용자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하다는 것”이라며 “이슈가 되는 기사를 검색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또 “기존 뉴스캐스트에서는 기사에 대한 취재기사, 추가기사 등 심층적으로 다룬 반면 뉴스스탠드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뉴스스탠드 개편의 기본방향으로 ▲메인페이지에 뉴스 기사 노출 복원 ▲뉴스스탠드와 뉴스캐스트 병행 ▲구글 뉴스와 같은 기계적 알고리즘 채택 ▲회원사들의 자율 규제 가이드라인 제정 ▲SNS를 활용한 뉴스 중요도 판별로 뉴스 노출 등의 방안을 꼽았다.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이날 네이버 측은 당분간 뉴스스탠드 시스템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봉석 네이버 실장은 “뉴스캐스트와 달리 뉴스스탠드는 각 언론사의 홈페이지와 연동되어있으므로, 언론사가 언론사답게 편집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며 “이용자의 편의성이 좀 훼손된 것은 있지만, 뉴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