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특허 ‘연합전선’

박병연 부장 (부국장)

입력 2013-07-03 16:05  

<앵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해외 특허 괴물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두 기업의 협력이 해외 특허 괴물에 대한 방어막으로 작용할 지 주목됩니다. 임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특허와 관련해 포괄적인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들 두 회사는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특허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끼리 포괄적으로 특허를 공유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대만이나 일본 기업과는 달리 공동 대응보다는 개별 기업 차원의 방어에만 집중해 해외 특허 괴물에게 번번이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램버스와 지난 13년 동안 특허분쟁을 벌이다 최근에서야 5년간 2억4천만달러를 주는 조건으로 소송을 마무리지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매년 수 억 달러의 특허 사용료를 해외 업체에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번 특허사용 계약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간 반도체 교차 구매도 한층 활발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하이닉스에 공급 계약을 제안한 바 있는데, 앞으로 이 같은 형태의 거래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의미입니다.

또 애플 등 해외 스마트폰 업체에 대한 가격 협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애플은 낸드 플래시 구매 차익으로만 200억달러 가량의 이익을 거둔 반면 SK하이닉스 등 낸드 플래시 공급업체는 2~3%의 낮은 수익률 밖에 내지 못했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협력은 특허 공격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공급자 우위의 시장 구도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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