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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사고 항공기 탑승 승무원 명단 (사진= 아시아나 제공)
아시아나항공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 당시 비행기에 탑승했던 객실 승무원 12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12명의 승무원 중 7명은 착륙 후 실신했으나, 이윤혜, 김지연, 이진희, 한우리, 유태식(남) 등 5명은 침착하게 일부 승객과 함께 300명의 승객을 모두 탈출시킨 후 나머지 7명의 승무원을 탈출시켰고, 맨 마지막 비행기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들의 지휘를 맡은 이윤혜 그룹장(최선임 승무원)은 1995년 입사해 18년 4개월 간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으로 2000~2003년 대통령 전용기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다. 부문별 수상도 14회에 이르는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이처럼 풍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급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유일한 남성인 유태식 승무원은 1999년 입사했으며 수영, 사이클, 마라톤 등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라고 아시아나 항공은 전했다. 114기 한유리 승무원은 지난해 4월 입사한 경력 1년3개월차로 알려졌다.
헤이스-화이트 소방국장은 "그녀(최선임 승무원)는 모두가 내렸는지 확인하길 원했고 결국 마지막 내린 사람 중 한 명이었다"면서 "그녀는 내 마음 속의 영웅"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힙합 공연 프로듀서 유진 앤서니 라(46)씨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또 다른 여자 승무원의 활약을 전했다.
그는 "김지연 승무원이 비행기 통로를 통해 부상당한 승객들을 옮기느라 분주했으며, 작은 체구에 얼굴에 눈물이 흐르는 채로 승객들을 업고 사방으로 뛰어다녔다"고 증언했다. 그가 촬영한 사고 현장 사진에는 승무원 김씨와 부상당한 승객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이윤혜·김지연씨를 비롯한 사고기 승무원들의 노고와 활약에 감사를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14시간의 교대근무가 끝나갈 때쯤 갑자기 충돌사고가 났다고 상상해 보라. 당신은 침착하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해야 하고 다른 모든 사람을 먼저 내보내야 한다"며 "아시아나의 승무원들은 오늘 그걸 해냈다"고 말했다.
해외 언론도 긴박한 상황에서 끝까지 책임을 다해 승객들을 구출했던 이들 승무원들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CNN은 "300명 이상이 탑승했던 사고기의 당시 상황과 화재 규모를 감안할 때 사상자 수가 놀라울 만큼 적었다. 이번 사고는 긴급 상황에 대비한 승무원 교육과 승객의 행동 방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가 그 규모에 비해 인명피해를 상당히 줄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아시아나 승무원들에 위기대처 능력에 대한 찬사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참사가 날 뻔 했던 이번 사고에서 발빠르게 대국민 사과와 무한책임을 선언 한 아시아나 항공도 이들 승무원들 덕분에 위기에 잘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