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동결 유지··경기회복 관망할 듯 "

입력 2013-07-10 15:22  

마켓포커스 1부- 집중점검

현대증권 박혁수> 정책금리는 가계소비나 기업투자와 민감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통화당국이 한국경제의 위치가 어느 시점에 있든 그런 부분을 판단해주는 중요한 회의가 금통위다.

하반기 첫 금통위에서는 정책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전체적인 컨센서스는 거의 100%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작년 7, 10월과 올해 5월 세 차례 금리인하를 했다. 그 효과를 관망해보자는 인식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상반기보다 좋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고용을 비롯한 모든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양적완화 축소가 있다. 양적완화 축소란 신흥국 자산 가격 하락과 연관이 있다. 두 번째로 중국의 최근 단기 자금상황이 요동을 쳤다. 결국 리커창이 과잉투자에 대한 구조조정이나 그림자 금융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시장에 긴축이 되면 당연히 후행적으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중국 성장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일본은 엔저가 재개되면서 한국경제에 다시 위협적인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유로존은 성장 하강이 멈췄다. 그런데 유로존을 표현하자면 시골길을 달리는 마차와 같이 계속 덜컹거리고 있다. 최근에는 포르투갈과 그리스 문제가 재부각되고 있고 이럴 정도로 하반기 경제는 리스크 요인이 많이 상존하고 있다.

고용지표가 회복된다는 것은 가계의 소비나 소비증가, 지금까지 금융위기가 진행되지 않았던 민간 부분의 자생적인 성장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미국경제 회복은 시차를 두고 글로벌 경제의 선순환을 가져올 것이다. 그것이 과거의 흐름이다. 수출 의존적인 한국경제를 보면 미국경제의 회복은 한국증시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

대미 수출비중을 보면 작년 10.7%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11.4%로 올랐고 중국의 경우 24.5%에서 25.4%로 많이 올라 있는 상황이다. 다만 문제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결국 가장 데미지를 입는 국가는 신흥국이다. 신흥국의 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금융시장 불안이 뒤따른다. 이 고비를 넘어서야 미국경제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국 수출증가율과 미국 ISM 제조업 신규주문 차트를 보면 거의 유사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은 결국 한국 수출증가율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수출 비중 차트를 보면 과거보다 많이 역전됐다. 한국경제의 중국경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진 반면 미국경제 의존도는 낮다. 여전히 수출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미국의 경기회복은 결국 한국경기에 긍정적인 요소다.

숨 고르기 양상에서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국고 3년 금리가 2.44%에서 어제 2.99%로 55bp나 급등했다. 그리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73%에서 3.60%로 87bp 올랐다. 장기물 금리가 더 오른 것이다. 이렇게 금리가 많이 오른 것은 첫 번째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하반기에 많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자산 가격 하락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실제 여타 브라질이나 인도 등의 국가들은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이면서 그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그런 국가에 비해 안정적이다. 최근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

과거 차트를 보면 금리인하 종료 시점 전후로 시장에 변곡점이 형성됐다. 이는 5월부터 금리가 상승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배경이다. 하반기를 보면 결국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지금의 기술적인 부분, 즉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보다 경기회복이 뒤따라야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는 있지만 여전히 지표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양적완화 축소 논란 때문에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경제지표 확인까지는 숨고르기 과정이 있을 것이다.

7월 17일, 18일 버냉키 의장이 미 의회에 보고를 하는데 가장 관건은 QE3 축소를 미국이 거론할 것인가다. 시장에서는 6월 고용지표 호조 이후 양적완화 조기 축소 시행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당초 12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주장들이 있었지만 6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9월 FOMC나 10월 FOMC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본다. 미국 시장 FF선물 금리는 2014년 말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작해 2015년 말에는 현재 0.25%인 FF금리가 1.25%로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통화당국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산출갭, 즉 실질GDP와 잠재GDP의 갭이다. 통화당국이 한국경제의 위치를 어디로 보느냐, 즉 지금 하반기 통화당국의 스탠스는 결국 인하 아니면 동결이다. 그런데 현재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을 감안할 때 동결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경기회복 속도를 관망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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