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살인자가 되는가] ① 여성의 살인은 남성과 무엇이 다른가

입력 2013-07-18 09:30  

인간심리를 통해 본 파괴적 진실‥1편. 여성의 살인은 남성의 살인과 무엇이 다른가
“여성은 누군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살인하고, 남성은 누군가를 잡기 위해 살인한다.” 텔레비전에 출연한 젊은 여성 범죄학자가 한 말이다. 그녀는 아내와 두 아이를 손도끼로 죽인 끔찍하고 비극적인 한 가정사에 대해 코멘트를 했다.
아내가 자신과 헤어지려 한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와 회의, 실망에서 비롯된 사건이다. 이 범죄학자의 이론에 따르면 남자는 “내가 너를 가질 수 없으면 다른 누구도 너를 가져서는 안 된다. 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라는 모토에 따라 행동한 것이다.
나는 그녀의 말에 공감했다. 지난날을 떠올려보면, 적어도 살인에 관한한 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대부분 살인 동기에서 차이가 난다. 범행을 실행하는 방법이나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살인사건의 대다수는 남성이며, 버림받는다는 사실을 견디지 못해 가장 가까운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가 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범행 이후 자살을 기도했다.

내가 수사를 맡았던 100여 건의 살인사건 중에 여성이 범인인 경우는 약 15건이었다. 내 경험에 국한된 15퍼센트라는 비율은 독일 전역의 통계 수치와도 상응하는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체 살인범죄(모살, 고살, 폭행치사)의 10~15퍼센트 정도가 여성에 의해 자행되었다. 이는 반대로 전체 살인범죄의 85~90퍼센트는 남성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성해방이니 남녀평등이니 해도 공격과 폭력은 여전히 남성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여성이 억압받고 있는 나라에서는 살인사건에 대한 남녀의 성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를 밝힌 신뢰할 만한 자료가 아직 없다.

그렇다면 여성은 남성보다 덜 폭력적이고, 덜 공격적이고, 덜 위험할까? 모든 여성들이? 그렇지 않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구닥다리’인 부유한 여성이 있었다. 승마장을 상속받은 이 여성은 지독하게 게으르고 무위도식만 하는 연인과 늘 싸우며 지냈다.
여느 때처럼 또다시 대판 싸움이 붙은 날, 남자는 불같이 화가 난 상태에서 자전거를 타고 승마장에서 나갔다. 남자 못지않게 화가 난 여자는 벤츠 S500을 시속 80킬로미터의 속도로 몰고 쫓아가 그를 받아버렸다. 남자는 산길에서 굴렀고,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가문비나무에 부딪쳤다.
사건 직후 그녀는 인맥을 동원해 사건을 조작하고 마치 교통사고인 것으로 위장하려 했다. 그러나 이를 의심한 사고조사반이 형사들에게 연락을 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여자에게는 살해기도 혐의가 적용돼 징역 4년이 선고되었다. 그녀는 범행 당시 만취한 상태였다.
나중에 그녀는 어떤 ‘놈팡이’와 결혼했는데, 알고 보니 화가 나서 이 남자도 죽이려 한 적이 있었다. 자신이 죽이려고까지 했던 남자와 결혼한 여자가 행복했는지 모르겠다. 여자의 범행 동기는 이기주의, 사리사욕, 분노였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