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잦은 전산 장애..관리 부실 '도마'

조연 기자

입력 2013-07-16 09:33  

<앵커>
어제 코스피 지수가 한 시간여 동안 전송이 지연되는 사고가 있었죠.
그런데 간밤에는 야간선물과 옵션 거래가 시스템 고장으로 조기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죠. 조연 기자.
<기자>
이틀 연속 한국거래소 전산 시스템이 작동 오류를 일으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오늘 새벽 1시 50분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 지수선물과 유렉스(EUREX) 연계 코스피200옵션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분배시스템이 작동을 멈췄는데요.
한국거래소 측은 "전력 공급부에 설치된 애자, 경질자기로 만든 고체절연물 부품이 자연발생적으로 파손돼 전원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까닭"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선을 지지해주는 부품이 파손되면서 기계실 전원 공급이 중단됐고, 간밤의 열대야에 정전까지 겹치면서 고온현상으로 일부 서버가 다운됐다는 설명인데요.
이런 경우를 대비해 비상발전을 실시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자체 전력선에도 문제가 생긴 까닭에 조기 대처가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거래소는 CME와의 협의를 거쳐 오전 2시40분쯤 야간 지수선물 거래를 평소보다 2시간20분가량 조기 마감했습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부품이 피로누적으로 파손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면서 "장애 서버 복구와 CME 데이터 정합성을 정상적으로 복구해 오늘 거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연일 전산 사고가 잇따르면서 한국거래소의 시스템 안정성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거래소는 어제 오전 개장 15분여후 한시간이 넘도록 증권사 HTS, 코스콤 체크단말기 등 모든 시세 단말기에 코스피 지수를 최대 15분 이상 지연 전송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어제 중국의 2분기 GDP성장률 발표와 17~18일 벤 버냉키 미 연준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시장의 변동성이 큰 가운데 이 같은 전산사고로 투자자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국거래소의 관리부실, 나아가 기강 해이 지적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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