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시사회, 고아성 "'괴물'은 행운이자 불행?"

입력 2013-07-23 15:35   수정 2013-07-23 15:42

`설국열차`로 `괴물`에 이어 봉준호 감독, 송강호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된 고아성이 특별한 소감을 밝혔다.

22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는 영화 `설국열차`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고아성이 참석했다.

이날 고아성은 "오랜만에 인사 드린다. 대기실에서 상영관으로 걸어 들어오는데 이상하게 가슴이 벅차더라. 전에도 이런 느낌을 한 번 느낀 적이 있었는데 `설국열차` 체코 바란도프 기차 세트 안에 처음 걸어 들어갈 때였다. 영화를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첫 번째 관객 분들 반갑다"고 소감을 말했다.

고아성은 영화에서 열차에서 태어나 자란 남궁민수(송강호)의 딸 요나 역을 맡았다. 그는 "요나를 표현하는 가장 간단한 단어는 `트레인 베이비`라는 말이다"라면서 "기차에서 태어난 첫 세대인데 흔들리는 땅 위에서 태어났고 바깥 공기도 맡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 지구에서 태어나 살아온 사람들과 다르게 표현해야 되는데 준비를 하면서 경험보다는 상상력에 많이 의존했던 것 같다. 경험이 없으니까 감독님께도 여쭤보고 선배님께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고아성은 다시 봉준호 감독, 송강호와 함께 작업한 데 대해 "`설국열차` 캐스팅 제안을 받고 나서 가장 노력을 기울였던 것은 들뜨지 않는 거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랜만에 송강호 선배님과 봉준호 감독님을 만났는데 사실 영화 `괴물` 이후에 이런 생각을 했었다. `괴물`을 만난 것은 배우 인생에서 다시 없을 행운이지만 처음 만난 것은 불행에 가까운 일이지 않았나 생각을 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는 또 "그런데 그런 기회가 다시 찾아온 거다. 그래서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제가 들뜨면 봉준호 감독님이 저를 다시 선택한 게 무의미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영화를 할 때보다 마음가짐이 더 특별했던 것 같다"고 당시의 감회를 털어놨다.

한편 영화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를 맞은 지구, 인류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열차 맨 끝 칸) 사람들의 멈출 수 없는 반란을 그렸다. 8월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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