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지점폐쇄에 연봉삭감까지

입력 2013-07-25 22:32  

<앵커>
업황 부진에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 증권사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움직임입니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부를 줄이고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통폐합하는 것은 물론 임직원 임금 삭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KDB대우증권이 조직축소와 임원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한 조직개편안을 내놨습니다.

6부문 31본부에서 5부문 1총괄 29본부로 조직이 축소됐고, 임원보직이 기존 37개에서 35개로 줄었습니다.
외형상 큰 변화가 없어보이지만 3명의 임원은 겸직체제로 가기로 돼 있어 사실상 5명의 임원이 경질된 것입니다.

<전화인터뷰>
KDB대우증권 관계자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조직의 효율성제고와 영업경쟁력 강화 및 상품마케팅 전문성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시행했습니다. "

매년 하반기 대형증권사들이 사업전략에 따라 일부 조직을 변경하는 조직개편은 종종 해왔지만, 이번 대우증권의 경우 조직개편 직전 임원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고, 사업부 비중이 큰 IB부문 대표가 경질되는 등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구조조정 일환의 조직개편으로 해석합니다.

매각이 이미 공론화된 우리투자증권도 지난 12일 김원규 사장이 공식 취임한 이후 사흘 만에 전체 임원의 30%를 감축하는 조직 슬림화를 단행됐습니다.

여기에 경영공백 한달여 만에 주진형 신임 대표를 맞이한 한화투자증권도 조만간 조직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나옵니다

주 신임대표는 우리투자증권 재직 당시 점포 개혁 등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던 업계 대표적인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애칭아닌 애칭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전화인터뷰>
증권사 관계자
"지금은 반신반의 그런거다. 업이 이렇게 어려운데...긴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희망퇴직을 받았다.. 250명 정도를 ...."

상황이 이렇자 고통분담 차원의 임원들의 임금 삭감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SK증권이 임원들의 임금을 5% 삭감하는 이사회 결의를 했고, NH농협증권도 내달 1일부터 부장급 이상 임원들의 임금 10%를 삭감키로 했습니다.

대신증권도 이미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임원들 연봉 30%를 삭감하고 지점 직원은 인센티브를 줄이는 방안을 시행 중입니다.

증권사들은 구조조정이란 단어보다 비상경영 또는 긴축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주식시장 침체 등 환경 악화로 증권가는 이미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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