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 소녀 미라, 마약성분 검출‥두려움 없애려 섭취

입력 2013-07-31 09:40  


▲잉카소녀 미라 마약성분 검출 (사진= 한경 DB- 해당기사와 무관함)



남미 고산지대에서 미라로 발견된 잉카 소녀가 죽기 전 다량의 코카잎을 섭취하고 술을 마신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앤드루 윌슨 영국 브래드포드대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지난 1999년 발견된 잉카시대 소년,소녀 미라들을 연구하던 중 소녀의 미라에서 다량의 알코올과 마약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999년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국경지역에 있는 룰라이랄코산에서 발견된 이 미라들은 소녀 미라 2구와 소년 미라 1구 등 총 3구로, 발견 당시 고고학계는 물론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발견 당시 미라는 잉카인들이 신에게 바친 조개껍데기, 새 깃털, 코카잎, 옥수수 등에 둘러싸여 있었다. 처음 미라를 스캐너로 촬영한 결과, 미라의 보존 상태가 너무나 완벽해 학자들은 미라의 사망 직전 상황이나 잉카인의 식생활, 질병 등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3구의 미라 가운데 머리를 숙이고 무릎을 구부린 채 앉아있는 자세로 발견된 `얼음 아가씨` 미라에 관한 흥미로운 주장이 등장했다.

연구팀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얼음 아가씨` 미라의 머리카락에서 다량의 알코올과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며 "이는 제물로 희생된다는 두려움을 없애려 옥수수 발효주와 코카잎을 섭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논문의 주저자인 윌슨 박사는 "얼음 아가씨의 체내 마약, 알코올 농도가 사망하기 6개월 전 급속히 증가한 것도 이때 희생의식을 치렀다는 가정을 뒷받침해 준다"고 말했다. 그는 "얼음 아가씨가 사망하기 1주일 전 또다시 코카인과 알코올을 다량으로 섭취했다"며 어린이들이 이때 룰라이랄코 화산으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라 3구 가운데 `얼음 아가씨`의 미라에서 유독 알코올과 마약 성분이 많이 검출된 사실로 비춰 종교의식과 관련된 사람들이 그녀의 불안감을 고의로 진정시켰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존 베라노 미국 툴레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는 "왜 셋 중에 `얼음 아가씨`의 몸에서 더 많은 알코올과 마약이 검출됐는지 의문"이라며 "다른 아이들보다 나이가 많은 소녀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또 이 소년, 소녀들이 죽기 전 제물로 간택돼 평소와는 다른 호화로운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망한 그 해부터 어린이들이 잉카 제국 고위층이 즐겨 먹던 고기와 옥수수를 다량으로 섭취한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윌슨 박사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 희생된 어린이들에게 잉카인이 어떤 대우를 했는지 알고 나서 등골이 오싹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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