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20억 로또 1등 당첨자 인터넷에 직접 글 남겨…

입력 2013-07-31 10:47  

제 556회 로또 추첨이 진행된 지난 7월 27일, 나눔로또는 1등 당첨자가 총 7명 나왔다고 발표했다. 당첨금은 약 20억원. 자동 구매 당첨자 6명과 수동 구매 1명이었다.

그런데 이 유일한 로또 1등 수동 당첨자의 사연이 공개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인공은 50대 남성 장성훈(가명) 씨로, 국내의 한 로또복권 전문업체 홈페이지에 자신의 1등 당첨 사연을 남긴 것.

“이번 주말은 중년을 훌쩍 넘은 제 평생에 가장 설레고 가슴 뛰었던 시간이었습니다. 2013년 7월 27일,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 같습니다.”


해당 로또복권 전문업체의 로또당첨번호 예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던 장 씨는, 이날 드디어 제 556회 로또 1등 당첨의 행운을 안았다. 1등에 당첨된 업체의 추천번호는 추첨이 있기 3일 전인 24일 수요일 오전 업체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식업에 종사하며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장성훈 씨. 그는 “여러 차례 대출 빚까지 지게 됐으나 계속되는 경영난에 시달려왔다”면서 “스트레스 때문이었는지 심장에까지 병이 들어 곧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을 예정인데,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아 걱정이 많았다”는 자신의 처지를 밝혔다.

토요일 밤 로또추첨 직후, 장 씨의 1등 당첨번호 획득 사실이 확인되자마자 업체 측에서는 실제 로또 구매 여부 확인을 위해 곧바로 전화연결을 시도했었지만, 장 씨가 처음에는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고.

“지금 생각하면 그때 전화 주신 업체 직원 분께 죄송하지만, 정말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 보이스피싱 사기 사건들이 너무 많잖아요. 그런데 다음 날 새벽 일찍 저절로 눈이 떠지더라고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로또 용지를 두고 온 가게로 가 보았습니다. 아니 세상에! 설마 설마 했는데, 정말로 번호가 다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내가 로또 1등이라니… 그때의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절망적이던 현실을 타계하고 이제야 드디어 빛을 보게 된 것 같다고 말한다. 그 동안 가족들에게도 늘 미안한 마음 뿐이었는데, 이제는 가장으로서 어깨를 펼 수 있을 것 같다는 장성훈 씨. 그는 “생각하면 할수록 정말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라면서 “어제 하루는 정말 암울했던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고 또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정말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뿐”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장 씨의 글에는 “축하 드린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한다.”, “꼭 돼야 할 분이 당첨된 것 같아 기쁘다.”, “수술 잘 받으시고, 더욱 건강하시기를 빌겠다.”는 등 축하와 응원의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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