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은행들 사이에서는 원가낮추기 경쟁이 치열합니다. 급여통장처럼 이율을 적게 주는 이른바 ‘저원가성 예금’ 유치를 놓고 은행들이 상반기동안 경쟁을 벌인 결과, 하나은행이 가장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하나은행의 대표 월급통장인 늘하나 급여 통장.
상반기동안만 가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만명 넘게 급증했습니다.
이자를 적게 주면서 수신고를 확보할 수 있는 저원가성 예금유치를 위해 하나은행이 총력을 기울여 온 결과입니다.
[인터뷰] 이형준 하나은행 차장
“하나은행 창구에서 다른 은행으로 송금할 때 이체수수료 및 하나은행은 물론 다른은행의 ATM기에서 출금할 때도 수수료가 전액 면제되는 등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여집니다”
올 상반기 경기침체로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저원가성 예금을 놓고 은행들 간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끝에 판도가 확연히 뒤바뀌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저원가성 예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하나은행이 9.2%를 확대하며 최선두에 선 반면 우리은행은 4.5% 늘어나는 데 그치며 최하위로 밀려났습니다.
지난해 증가율이 가장 저조했던 신한은행도 상반기동안 저원가성예금이 9%이상 늘었습니다.
CEO 변동이 없이 안정적으로 영업을 해 온 하나와 신한은행, 그리고 인사태풍으로 홍역을 치렀던 우리와 국민은행 사이에 희비가 뚜렷합니다.
금융업계 전반의 수익이 부진한 가운데, 이같은 비용절감 경쟁의 성패는 결국 상반기 은행들의 실적을 통해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