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연봉 삭감 8월 '신호탄'

김정필 부장

입력 2013-08-07 15:46   수정 2013-08-07 18:18

<앵커>
금융지주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고액 연봉 논란에 따른 삭감과 반납 논의가 한창입니다. 이번 달 이사회 등을 거쳐 세부방안이 시행되는 등 금융지주의 군살빼기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성과급을 제외해도 일부 급여가 10억원에 달하는 금융지주와 은행 경영진의 고액 연봉 삭감과 반납이 이르면 이달 중 실행에 들어갑니다.

경영진이 연봉을 삭감하거나 반납한 것은 2008년 당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22일 이사회에 안건이 부의돼 최종 심의를 거쳐 시행됩니다.

한동우 회장의 지시에 따라 상무 이상급 고위 경영진 전체의 급여테이블 자체를 전반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고위직일수록 삭감비율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기본급과 장·단기 성과급을 모두 포함된 것으로 추가적인 성과 연동 등 전체적으로 손을 보게 되며 금융지주 중 최대 폭의 삭감이 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신한금융지주 고위 관계자
“경영진들 중에 윗 직급은 좀 더 많이 내리고 밑 직급은 적게 내리고 전체적인 경영진에 다 적용이 되게 할 것이고 이 내용은 8월 후반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 될 것”

KB금융지주는 경영진의 합리적인 성과보수체계를 마련하는 방안이 주무부서 등을 중심으로 논의 중입니다.

이번주 중 세부안을 마련해 다음주 임영록 회장 기자간담회 때 입장을 밝힐 계획입니다.

<인터뷰>KB금융지주 고위 관계자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바 없다. 다른 금융지주들 돌아가는 상황도 봐야 되고 (다음주 임영록 회장) 간담회 하면 회장님이 입장 발표하지 않을 까 싶다”

김정태 회장 등 경영진이 급여 반납 의사를 밝힌 하나금융지주는 금명간 실행방안을 결정해 가급적 조기에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순우 회장 취임 후 임원들의 업무추진비 20%를 삭감한 우리금융지주도 추가적인 효율 제고 방안을 고심 중입니다.

예대마진 하락, 기업 부실 등으로 수익이 반토막 나는 상황에서 지난해 등기임원 급여가 크게 오르는 등 최근 불거진 고액 연봉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한 조치의 일환입니다.

경영진 연봉 삭감과 반납은 밑단의 간부급에까지 확산되고 임금협상에서도 동결 또는 삭감, 추가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수익 저하, 여론 악화 등으로 고심중인 금융지주사들의 효율성 제고와 급여삭감 등 군살빼기는 이달 중 신한금융지주의 발표를 신호탄으로 속속 윤곽을 드러낼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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