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설 자리 잃은 애널 '탈출구 없다'

신동호 기자

입력 2013-08-09 17:09   수정 2013-08-09 18:00

<앵커>
증시 거래대금이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거래량 부진으로 수익이 급감한 요즘 증권업계는 비용 절감을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는데요.
지점 통폐합에 이어 애널리스트 대거 감원이라는 카드를 내놓으며 증권사들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보도에 신동호 기자입니다.
<기자>
증권사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의 구조조정이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전체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는 1,300여명.
지난 4월1일부터 지금까지 애널리스트 70여명이 자리를 떠났습니다.
2011년 1월 애널리스트 수가 1500명에 달했고 지난해 이후 1400명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해온 것을 감안하면 석달새 무서운 속도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계약제로 운영되는 리서치센터가 많기에 애널리스트들은 여지없이 구조조정 1순위 대상입니다.
상위증권사로 갈수록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전체 구조조정 대상자를 70여명으로 봤을 때 국내 상위 10개 증권사 대상자만 40여명에 달합니다.
<전화인터뷰> 증권사 애널리스트
"지난해 부터 지점 통폐합하더니 올 초부터는 애널들 감원하고 있죠..무더기로 감원하는 곳도 있고. 조금씩 차츰 하는 곳도 있고. 솔직히 분위기가 무서워요..우리도 어떻게 될 지도 모르고..."
실제로 토러스증권의 경우 최근 3개월 동안에만 애널리스트가 22명에서 8명으로 줄어 가장 높은 감축율을 보였고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 등도 애널리스트들이 소폭 줄었습니다.
가까스로 구조조정은 피하더라도 남은 애널리스트들은 연봉삭감에 동의해야만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연봉 3억원을 넘는 베스트급 애널리스트들도 10~15%정도 삭감되는 게 현실입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구조조정과 이직에 대비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심심찮게 보이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증권사 애널리스트
"자신이 대상이 될수도 있으니깐..사업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나간 사람끼리 모여 직접 투자를 계획하는 사람도 있죠.."
현재 여의도에는 자리를 나온 애널리스트들이 서로 모여 개인투자에 나서는 등 쉽사리 주식시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황에 빠진 증권업계 개선 차원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전문적인 리서치업무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줄면서 투자자에게 필요한 양질의 정보가 줄진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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