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수급 비상 (사진= 한경DB)
전력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예비전력이 바닥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 전력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13일 이틀간 전력 공급능력은 시간당 7천744만kW이지만 시간당 최대 전력수요는 8천50만kW(수급 대책 시행 전 기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여 예비력이 마이너스 306만kW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1일 밝혔다.
예보된 전력 수요는 지난 9일 기록한 기존 최대치인 7천935만kW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날 순간 예비력이 300만kW 언저리까지 떨어지면서 전력수급경보 `관심`이 발령됐다.
산업부 측은 "애초 올여름 최대 수요를 7천870만kW로 예측했으나 한 달 이상 계속된 폭염으로 예상보다 180만kW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절전규제, 산업체 조업조정, 민간자가발전 등 상시 수급 대책을 모두 동원하더라도 예비력이 180만kW 안팎에 머물러 전력수급경보 4단계인 `경계` 발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경보 `경계`는 2011년 `9·15 전력대란` 당시 예비력이 20만kW까지 떨어지면서 `심각` 단계가 발령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력당국은 상시 대책 외에 전압하향조정, 화력발전 극대 출력 운전, 긴급절전, 공공기관 비상발전기 가동 및 자율단전 등의 긴급 비상조처를 추가로 동원해 예비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발전기가 1개라도 가동을 멈춘다면 예비력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마지막 수단인 `순환단전`을 고심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
`9·15 전력대란` 때는 예고 없이 순환단전을 해 큰 혼란을 초래한 바 있다.
전력수급 상황이 막다른 길로 몰리면서 전력 당국도 다급해졌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후 한국전력[015760]을 비롯한 6개 발전사, 전력거래소, 에너지관리공단, 전기안전공사 등 10개 전력 유관기관장을 소집해 한전 본사에서 `긴급 전력수급 위기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서는 예비력 수치에 따라 준비된 비상조치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절전규제 등 수요관리를 극대화할 방안 등이 논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