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1천조원 돌파 (사진= 한경DB)
은행 예금이 사상 처음으로 1천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저금리로 은행의 예금 확대 기반이 취약해진 가운데 단기성 대기자금이 일시 유입된데 따른 반짝 실적이어서 다시 1천조원 밑으로 내려갈 우려도 적잖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예금 총액은 1천8조8천15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예금(연말 기준)은 2004년 540조7천262억원에서 2006년 592조7천205억원, 2008년 675조2천47억원, 2010년 873조8천906억원, 2011년 947조8천14억원, 2012년 990조2천731억원 등 최근 8년 연속 증가했다.
통계가 산정되기 시작한 1961년부터 따져봐도 각 49억원과 7조3천722억원이 준 1964년과 2004년을 빼고는 매년 늘었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1천조원 시대의 개막`이 예상됐으나 저금리 여파로 예금이 한때 감소세를 보이면서 1천조원대의 벽을 넘지 못하다가 결국 올라섰다.
월간 예금 증가액이 5월 1조6천522억원에서 6월 14조9천798억원으로 크게 불어난 덕분이다.
그러나 6월 중 예금 증가액의 대부분은 분기 결산 회계를 앞둔 기업의 유동성 제고 자금이나 재정 집행에 의해 시중에 공급된 유동성 등 단기 대기성 자금 성격이 컸다.
실제 한국은행이 속보 수치를 집계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6월에는 은행 수시입출식 예금이 17조6천억원이나 늘었다가 7월에는 23조4천억원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7월에는 다시 1천조원 밑으로 내려갔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그러나 예금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증가해온 만큼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현재 은행 예금 가운데 보통예금, 당좌예금 등 요구불예금은 108조2천286억원으로 작년말보다 7.2%(7조2천961억원) 늘었다.
그러나 정기예금, 정기적금, 저축예금, 기업자유예금 등 저축성예금은 900조5천872억원으로 1.3%(11조2천466억원) 증가에 그쳤다.
특히, 정기예금(564조8천806억원)은 저금리의 직격탄을 맞아 1.9%(10조8천261억원) 감소했다.
예금주별로는 가계 부문(480조5천849억원)이 2.1%, 기업 부문(312조9천427억원)이 3.3% 각각 늘고 정부, 금융사 등 기타 부문(215조2천882억원)은 0.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