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전자상거래 정착, 과제는

입력 2013-08-20 07:42  

<앵커>
우리나라에 석유현물제품 전자상거래시장이 개설된 지 1년 반 정도가 지났습니다.

거래는 늘고 있지만 가격인하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30일 유가 인하와 유통구조 개선을 목표로 개설된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개장 초기 거래가 극히 부진해 실효성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거래량이 늘면서 조기 정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석유전자상거래 대상은 경유와 휘발유.

개설직후 지난해 4월 9만4000리터에 그쳤던 경유의 일평균 거래량은 올 6월말 기준 77배나 늘었고 휘발유 거래량도 63배나 껑충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정유사들도 장외 공급가격대비 1리터당 60원에서 최고 103원까지 낮은 가격으로 구매해 저가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원대 파생상품본부 상무
"가장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부분이 옛날 전자상거래시장이 없었을때는 정유사 주도로 가격을 결정했는데요. 저희들이 전자상거래시장에서 경쟁으로 이뤄지는 가격은 이수준이다는 것을 주유소에다 알려주니까.."

전자상거래 참여 주유소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전국 자영주유소 1만1천여 개중 약 12% 선이 1천300여개사가 전자상거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효과는 도입초기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수입석유제품에 대한 할당관세 3%를 면제해줬기 때문에 경유와 휘발유는 리터당 20원 내외의 인하효과 반영된 것이 주효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달부터 기존 정유4사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수입석유제품에만 적용하던 할당관세 면제를 없애는 대신 기존 수입사에만 적용하던 리터당 16원의 수입부과금을 국내정유사에게 똑 같이 적용하면서 석유전자상거래시장은 또 다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국내4개 정유사들의 참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정유사들의 거래비중은 늘고 있지만 전체 거래량이 줄고 가격인하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정유사들은 리터당 16원의 수입부과금 환급 혜택을 받고도 전자상거래 평균 매매 가격이높아 정유사만 배불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원대 파생상품본부 상무
"정유사간 경쟁이 일어날수 있도록 예를들어 어떤 특정지역에 특정 정유사만 있다면 그 정유사만 매도할 수 밖에 없어서 경쟁이 없거나 약화되버린다. 그런 지역별로 조사를 해서 경쟁이 되도록 지역단위를 넓히던지 할려고 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이 석유전자상거래 참여로 제2의 성장통을 맞고 있는 석유현물 파생상품시장.

도입초기 가격인하과 석유유통구조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국내정유사와 수입사간 경쟁을 유도하고 주유소들이 타 정유사의 석유제품을 혼합해 판매할 수 있는 혼합판매제도를 더욱 활성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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