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기본요금 3천원대로

입력 2013-08-27 17:16   수정 2013-08-27 17:43

<앵커> 서울시가 10월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두 자릿수 이상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2009년 이후 4년 만에 인상되는 것인데, 경기 불황속에 시민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가 오는 10월부터 택시기본요금을 2천400원에서 3천원 전후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서울시가 255개 법인택시조합에 대해 전수조사를 한 결과, 택시 1대당 하루 3만4천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2009년 요금 인상 이후 연료비가 40% 인상됐고, 최근 임단협 타결에 따라 인건비가 인상됐다. 원가요인들 감안할 때 적자요인이 있기 때문에 경영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서울시는 택시업계의 손실보전을 위해 3가지 요금 인상안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기본요금 3천원에 20%의 시계외요금을 적용하는 것이 방안입니다.

또, 기본요금을 2천900원으로 하고 심야요금을 밤 11시부터 적용하는 안과 기본요금만 3천100원으로 올리는 안도 있습니다.

여기에 택시운전자의 처우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운수종사자의 임금이 월 23만원 인상되고, 사업자가 유류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이같은 결정에 운수종사자들은 처우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내고 있습니다.

요금이 인상되는 만큼 회사에 납부해야 하는 납입기준금, 이른바 `사납금`이 2만~2만5천원 정도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유류비용을 부담한다 해도 납입기준금이 1만~1만5천원 정도 인상되는 셈입니다.

특히 요금인상으로 인해 승객이 20~30% 감소하는 초기 3개월은 택시기사들의 수입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모 씨 / 택시 기사
"(요금인상이) 경기가 좋을 때는 상관없는데 경기가 안 좋으니.. 기본월급 올리는 것도 납입기준금 인상해서 올리는 것이니 별 차이 없다."

또, 심야버스 운행 확대에 반대해 온 택시업계를 달래기 위해 요금인상에 나섰지만, 요금이 오르는 만큼 택시 서비스가 개선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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