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모럴헤저드 '점입가경'

김민수 기자

입력 2013-08-3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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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증시불황이 길어지면서 억대 연봉을 받는 증권맨들의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럴헤저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감독당국의 대처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화투자증권 서울 모 지점에 근무하는 A씨.
A씨는 고객 몰래 계좌 비밀번호를 알아내, 수개월 동안 고객돈 2억5000만원을 빼돌렸습니다.

<인터뷰> 한화투자증권 관계자
"고객 돈을 빼서 좀 쓰고 다시 채워넣고 그랬나봐요. 그래서 고객이 잔고가 이상하다고 해서 확인을 해보니까..."

지난달에는 하나대투증권 직원이 개인적으로 고객 돈을 모아 주식을 하다 100억원대의 손실을 내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또 한맥투자증권에서도 직원들이 매매주문도 받지 않고 고객돈 2800억원을 맘대로 투자하다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고액연봉을 맏는 증권맨들의 금융사고가 잇따르는 것은 바로 증시 불황 때문입니다.
실적 악화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현장에서는 불법·편법이 동원되고 있지만 내부통제 시스템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증시 불황이 시작된 지난해 증권사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가장 많았고, 무리한 영업으로 증권사에 제기된 고객민원과 분쟁은 올해 들어 35%나 급증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금감원이 앞으로는 CEO에게 직접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지만, 구체적인 제재방안이 없어 그 효과는 의문입니다.
증권가에서 전형적인 모럴헤저드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봐주기식` 솜방망이 처벌이 지금의 사태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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