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계약자 눈높이 맞춰야

입력 2013-08-30 18:01  

<앵커> 장기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주택 미분양 문제는 건설사들의 고민거리입니다.

이제는 정부 정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건설사 스스로의 변화를 통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 경기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건설사들은 계약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묘수를 찾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준공후 미분양의 경우 계약자가 내야 하는 중도금 대출금 이자를 2년간 회사측이 부담하는 등 간접할인 혜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행현장의 경우 중도금의 이자를 후불제로 하거나 무이자 조건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가격뿐 아니라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상품 구성에도 신경을 쓰는 분위기입니다.

대우건설은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그린프리미엄이나 입주 이후 평면 변경이 가능한 마이프리미엄, 단지 서비스를 특화한 라이프프리미엄 등의 상품을 도입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도 수요가 높은 중소형 세대 중심으로 단지를 구성하거나 단지 중앙에 넓은 공간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설사들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건설사들이 책정한 분양가와 수요자들이 원하는 가격간에 온도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부동산 침체 분위기에 맞춰 분양가격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박원갑 국민은행 연구위원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입지나 마감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는데, 최근에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다 보니 소비자들이 가격에 따라 움직이는 모양새이다. 체감분양가를 어떻게 낮출 것이냐를 전략적인 포인트로 둬야.."

특히 실속형 중심의 구성을 통해 분양 가격 거품을 뺄 필요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박사
"과거에는 고급기능을 많이 넣었는데 뺄 수 있는 것 빼고 실속형으로 만들 필요도 있다."

주변시세보다 좀 더 저렴한 `착한 분양가`를 요구하는 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건설사들의 분양가 책정도 고민할 시점이 됐습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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