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투자 '정점' 찍었다

김민수 기자

입력 2013-09-05 16:53  

<앵커>
올 들어 처음으로 외국인들의 원화채권 보유액이 감소했습니다.
7개월만에 순유출로 돌아서면서, 미국 출구전략의 여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외국인들의 채권투자가 7개월만에 순유출로 돌아섰습니다.
순매수 규모도 줄었고, 무엇보다 만기도래 채권 대부분을 팔고 재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원화 채권 보유액도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보유액이 2조원 넘게 줄면서 지난 6월 이후 지켜온 100조원선도 위협받게 됐습니다.

신흥국들의 자금유출 사태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지만, 외국인들의 자금회수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시장에서는 외국인 채권투자액의 28%, 30조원의 원화채권을 가진 프랭클린탬플턴이 순유출을 주도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큰 손인 템플턴이 운용전략을 바꾼 것으로 확인될 경우, 다른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외국인들의 채권투자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적지만, 이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채권시장 관계자
"급격한 (유출)은 아니지만 정점은 찍은 걸로 본다. 신흥국은 위험이 큰데 우리나라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수급상으로 우호적이라기보다 부정적이다."

우리나라가 환율 안정성이 높고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신흥국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 뿐 아니라 모든 신흥국 채권의 투자매력 자체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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