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대출 '폭리'‥끼워팔기 '눈속임'

이근형 기자

입력 2013-09-10 16:00   수정 2013-09-10 17:27


<앵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적용하는 코픽스 금리, 사상최저로 떨어졌는데도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는 여전히 높습니다. 알고보니 은행들이 이것저것 끼워서 파느라 가산금리를 잔뜩 얹어놓은 탓이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픽스 금리가 지난달부터 사상최저수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잔액기준이 3.06%, 신규취급액기준이 2.63%로,
9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를 기초로 만들어지다보니 금리가 낮아졌습니다.
보통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 코픽스 금리가 적용되는데,
문제는 막상 은행에 가보면 터무니없이 높다는 것입니다.
국내 4대 시중은행에서 이 대출을 받을 경우 금리가 4%대 후반이고,
가장 높은 신한은행의 경우 5%가 넘어갑니다.(5.16%)
이렇다보니 최근 국고채 금리가 올라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의 금리가 4%대 중반까지 치솟았는데도 오히려 변동금리 대출보다 금리가 더 낮은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높은 거냐고 묻자 은행들은 막상 우대금리를 따져보면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00은행 관계자
“급여이체 고객일 경우에 0.1~0.2%, 공과금이나 관리비 같은 거 이체하시면 0.1… 최대 0.9%까지 다 받으실 수 있죠.”

은행들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 붙이는 우대금리는 급여와 공과금 이체, 신용카드 사용, 적금청약통장, 적립식 상품까지 모두 합쳐 1%에 육박하고, 신한은행은 무려 1.4%를 우대금리라며 할인해주고 있습니다.
언뜻보면 혜택을 주는 것 같지만, 실상은 이것저것 끼워팔기를 하느라 일부러 값을 높게 부르고 있는 셈입니다.
대출자금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끼워팔기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무리한 고객유치 경쟁이 대출금리 착시현상까지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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