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시나리오 받아 놓고 무서워서 못 열어"(소원)

입력 2013-09-23 17:08  

배우 설경구가 작품 선택 계기를 밝혔다.



23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소원`(이준익 감독, (주)필름모멘텀 제작)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설경구 엄지원 이레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설경구는 "책을 받았는데 열어보지를 못했다. 무서워서. 작품을 하겠다고 이준익 감독을 만난 게 아니다. 한 번 들어보고 싶더라. 벌써 피해자 아버지를 봤다고 하더라. 그들은 숨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정면 돌파를 해야된다고 말했다. 그 부분이 크게 와닿았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이 영화를 통해 무슨 메시지를 주겠나. 그저 한 신 한 신 정말 열심히 했다. 이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소원일 수도 있겠구나, 흩어져 지나가는 시간들이 소중하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준익 감독은 "보통 배우들은 몇 달을 고민하고 이야기를 해준다. 그런데 설경구 씨는 이틀만에 답이왔다. 설경구 씨가 해준 게 정말 감사하다. 그냥 영화를 보면 알지 않냐"며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가장 아픈 곳에서 피어난 가장 따뜻한 감동을 담은 `소원`은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소원(이레)이와 소원이의 가족 동훈(설경구) 미희(엄지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내달 2일 개봉될 예정이다.(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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