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예탁금 인출 진정되나

입력 2013-09-25 16:14  

<앵커>
동양그룹 유동성위기가 불거지면서 나타났던 동양증권의 고객예탁금 인출사태가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양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 CMA 가입자수는 344만명.

가입자수 기준 업계 1위입니다.

알토란 같은 회사가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유탄을 맞았습니다.

지난 이틀 동안 동양증권으로부터 예탁금과 펀드 등 대략 2조원대의 뭉짓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투자금을 떼일 것이란 투자자들의 막연한 불안감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뱅크런은 진정 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동양증권 관계자
"오늘 어제 그제보다는 안정이 된 것 같구요. 기본적으로 분위기에 휩쓸려서 막연한 우려 때문에 불안심리로 빠져나간걸로 보이구요. 오늘은 어제 그제만 한 것은 아닌 것 같구요"

금융당국도 동양증권 고객예탁금 인출 사태와 관련해 지나친 불안감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금감원은 동양그룹 계열사의 기업어음이나 회사채를 매입한 고객을 제외하고 일반 상품에 투자하거나 동양증권을 통한 주식 거래는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오늘 동양증권 예탁금 인출은 전날(2조)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모든 금융계열사에 특별점검반을 투입하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투자자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동양증권은 우량회사여서 고객이 동요할 이유가 없다"며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의 자산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환매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CMA는 주로 국공채 등 안전성이 높은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는 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100% 예치돼 있습니다.

동양그룹이 위기에 처해도 동양증권이 임의대로 투자자 예탁금을 처분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단순히 불안심리로 자산을 인출할 경우 약정된 이자를 받지 못하거나 원금손실을 입는 등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동양그룹 계열사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돌입할 경우 이들 기업 어음이나 회사채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여서 이번주가 고객예탁금 인출의 분깃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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