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상승탄력 완연히 둔화··10월 초중반 회복 전망"

입력 2013-09-26 14:21  

마켓포커스 1부- 집중분석

동양증권 조병현> 추석 연휴를 전후로 지수의 상승탄력이 완연하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근본적으로 펀더멘탈적인 요인, 대외 경기 변수라든지 이런 부분은 계속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도 이연된 상태이기 때문에 부담도 줄어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는 이유는 첫째 내부적으로 봤을 때 기술적인 부담이 충분히 형성될 수 있는 구간이었다. 1,800 중반부터 2,000선까지 올라오면서 뚜렷한 조정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기술적 부담이 형성된 상황에서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있을 만한 요인들이 발생했다.

첫 번째 테이퍼링 이연됐다는 것이 한 가지 이유고 또 미국 쪽에서 정치적인 리스크가 발생했다. 부채한도협상, 예산안 협상이 미국 증시에 조정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우리나라 증시에도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펀더멘탈 요인 자체는 계속 개선이 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은 결국 리스크 요인들이 기술적 부담을 해소하는 소재로써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미국의 부채한도협상 같은 불확실성 요인들이 진정되는 구간에서 우리 증시가 다시 한 번 상승 추세를 회복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다. 시기상으로는 10월 초, 중반 정도가 될 것이다.
펀드는 최근 1,900포인트대 넘어서면서 펀드 환매물량이 급격하게 증가를 했었고 2,000선에 접근하면서 계속 물량이 늘어나다가 2,000 부근에서 진정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봤을 때 2012년부터 계속 박스권에 갇혀있다. 1,800대 중반부터 2,000 중반까지 있는 박스권에 갇혀있는데 일반적으로 증시가 박스권에 보일 때는 개인의 투자심리도 유사하게 움직인다. 하단에서는 매수가 들어오다가 상단에 접근하면 환매가 나오고 결국 기존 2011년 이후부터 계속 형성돼있던 박스권 상단, 하단에 대한 두려움이나 압박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수가 상승하면서 공격적으로 펀드자금이나 개인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단에 가까워지니까 조금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형태가 나타났기 때문에 펀드자금이 지금과 같은 형태를 보인 것이다.

결국에는 펀드자금이 실질적으로 유입되는 흐름, 투신권의 매수여력이 확충되는 시점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결국 지수의 박스권에 대한 박스권 레벨이 올라갔다는 확신이 형성돼야 하고 그런 점에 있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다행히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외국인들의 자금흐름을 보면 최근 들어오고 있는 자금들은 대부분 미국계 자금이다.

우리나라 증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결국 미국계 자금과 유럽계 자금인데 두 가지 자금이 상당히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유럽계 자금은 리스크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은행들에 대한 규제라든가 이런 부분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 요인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단기적인 성격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미국 쪽에서 들어온 자금들은 장기적으로 경제지표들, 경기 펀더멘탈 회복에 대한 베팅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추세적으로 들어오는 경향이 있고 실질적으로 경기선행지수나 글로벌PMI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자금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단 미국계 자금 비중이 가장 크다. 그런 점들을 본다면 최근 글로벌 증시가 하반기, 내년 상반기에 좋다는 전망들을 하고 있는 가장 큰 근거 중의 하나가 미국 경기의 회복 그리고 유럽과 중국 경기의 턴 어라운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유럽계 자금은 단기적으로 유출입이 왔다 갔다 할 수 있겠지만 미국계 자금은 추세적인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자금들이 계속 추세적으로 유입되면 적어도 당분간은 국내 기관 쪽에서의 자금 유출 같은 경우를 충분히 커버해줄 수 있을 것이다.

QE 축소에 대한 부분은 시점의 문제지 연내에 실시될 가능성을 이미 시장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미국 쪽의 금리, 달러인덱스 등 관련된 지표들 역시 반영하고 있다. 신흥국 아시아 지역도 증시 변동성을 통해서 이미 반영을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연내에 이것들이 추가적으로 심각한 불확실성을 야기할 요인은 아니다.

문제는 새로 등장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예산안에 대한 문제, 부채한도에 대한 문제다. 두 가지 사안 중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부채한도 상향조절이다. 9월 말까지 예산이 통과되지 않으면 일시적인 정부 폐쇄를 경험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 경우에 예산이 통과될 때까지 연방정부의 지출 중에서 비핵심적인 지출은 차감되고 필수적인 지출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

과거에도 1975년 이후에 17차례나 이루어졌던 논의고 길게는 21일까지 간 적도 있지만 짧게는 하루 만에 끝난 적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의회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오바마 대통령이 사인만 하면 바로 그날로 끝나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이것 자체가 큰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부채한도 상향조정 문제가 같이 걸려있다.

백악관 측에서는 따로 논의를 하자고 하지만 공화당 측에서는 자기들의 예산안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이 문제를 협상카드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시장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부채한도 문제가 완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미국의 신용등급에 대한 문제가 다시 한 번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우려가 되고 있다.

우리 쪽 시나리오를 보면 내년에 미국에서 중간 선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화당 측에서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정부 폐쇄까지는 가더라도 장기화시켜서 부채한도 협상 문제까지 미국의 신용등급, 디폴트 이야기까지 거론되는 상황까지 가게 되면 공화당은 정치적으로 입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미 2011년, 2012년도 선거에서 그런 경험들을 해왔기 때문에 학습효과에 의해서라도 공화당이 이런 상황을 끝까지 몰고 가는 상황은 연출되지 않을 것이다. 10월 초, 중반까지는 이런 문제들이 대부분 해소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시장의 하반기 순이익 전망치에 대한 컨센서스는 그렇게 좋지 않다. 8월 말에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전망치 자체가 상향되는 조짐이 나타났지만 9월 되면서 QE 축소시점, 이런 것들과 맞물려서 다시 한 번 전망치가 하향조정 되고 있다. 세밀하게 보면 전체적인 전망치 자체는 IT섹터 쪽에서의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이 많이 갉아먹고 있다. 섹터 별로는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부분도 있다.

특히 유럽, 중국 쪽의 경기회복에 맞물려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소재 섹터는 최근 실적 전망치 흐름 자체가 양호하게 형성되고 있다. 하반기 증시의 모멘텀 자체는 리스크가 감소하고 경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향후 글로벌 증시를 지배하는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증시에 있어서도 여전히 유럽과 중국의 경기회복에 있어서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산업재 섹터, 거기다 이익 전망치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만한 섹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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