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도 몸집 불린다‥3세 경영 신호탄

정원우 기자

입력 2013-09-27 17:17  

<앵커>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 사업부문을 흡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삼성SDS가 삼성SNS를 흡수합병했습니다.

몸집을 불리게 되는 두 회사 모두 이건희 회장의 3남매가 대주주로 있고 비상장 회사여서 삼성그룹의 후계 구도 구축을 위한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봉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SDS에 흡수 합병되는 삼성SNS는 지난 1993년 설립된 서울통신기술이 지난해 3월 사명을 변경한 회사로 통신망 등 네트워크 설비 구축 전문업체입니다.

IT 솔루션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삼성SDS는 해외사업 확대에 열중하고 있어 삼성SNS와의 합병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전화인터뷰> 삼성SDS 관계자
"글로벌 통신 사업자를 대상으로 ICT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삼성SNS와 합병을 하게 됐습니다."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인수에 이어, 삼성SDS의 삼성SNS 흡수합병까지 발표되면서 삼성그룹이 3세 경영체제 구축을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인수합병 주체인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모두 이건희 회장 자녀들의 지분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25.1%를 가진 최대 주주이고 삼성SDS도 8.81%의 지분을 보유해 개인자격으로 최대주주입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도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의 지분을 각각 8.37%와 4.18% 씩 똑같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특히 삼성SNS의 지분을 45.69%나 보유하고 있어 이번 합병으로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율은 8.81%에서 11.3%로 높아지게 됩니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모두 그룹 지배구조상 중요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아직 비상장 회사로 남아있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세금 등 막대한 비용이 발생해 오너 일가의 현금 확보가 필요하다"며 "향후 기업 공개와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일련의 인수합병 작업이 오너 일가가 주요 주주로 있는 회사의 상장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전작업이자 경영승계의 신호탄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동안 추측만 난무했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이 사실상 시작되면서 앞으로의 계열사간 사업재조정과 지분이동에 따라 후계 구도의 윤곽도 드러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봉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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