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과 9월은 상쇄··10월 증시, 개선 시그널 많아"

입력 2013-09-27 14:23  

마켓포커스 1부 - 집중분석

동양증권 이석진> 9월은 8월의 성적표와 정반대로 흘러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월 심상치 않았던 국제유가와 신흥국가들의 통화급락으로 인해 주요 자산시장이 약세를 보였던 반면에 9월 들어서는 이런 리스크들이 잠잠해지면서 시장의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반적 자산시장의 강세에 앞장선 것은 역시 주식시장이다.

9월 자산시장 성적표를 보면 일본을 필두로 해서 선진국의 선진 증시 모두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증시는 양적 완화 축소 연기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한국 증시 역시 외국인 자금의 계속되는 유입 속에서 상승하면서 연초 이후 플러스 성적으로 돌아서면서 2,000선을 회복했다.

반면 8월 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와 금가격은 후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시장에 큰 호재로 인식됐던 양적 완화의 축소 연기는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다. 비유하자면 3개월 무이자가 4개월 무이자로 바뀐 것이다. 이는 조만간 다시 조만간 양적 완화 축소 우려가 제기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를 증명하듯이 대부분 자산가격이 지난 주에 큰 폭 올랐다가 2, 3일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 이를 증명한다.

7, 8월에 시리아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가 WTI 기준 110달러까지 많이 올랐었다. 지금은 많이 내려서 10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현재 위로도 막혀있고 아래로도 막혀있다. 아래로 막혀있다는 것은 아랍스프링 이후에 중동의 산유국들이 재정지출이 늘고 있어서 이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수해야 될 국제유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중동국가들이 재정지출을 줄이면 되는 것 아니냐고도 하는데 실제로 재정지출은 줄이기 너무 힘들다. 재정지출을 줄일 수만 있었다면 유럽의 재정위기도 오지 않았을 것이고 미국, 한국도 재정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경기침체 가능성, 조세저항 등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런 방안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제유가가 80불 아래로 떨어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한편으로는 국제유가가 가기도 어렵다고 볼 수 있는 것은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로 인해 미국의 원유 의존도가 낮아졌고 수입이 감소하면서 유가가 올라가기 어렵다는 점이다. 또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원유 수요 역시 증가율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빠른 수요 증가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국제유가는 이런 점들을 고려해보면 WTI 기준 배럴당 90~110달러 정도에서 내년에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금은 전형적인 귀금속이고 은은 산업금속과 귀금속의 사생아로 표현할 수 있는데 그만큼 산업금속과 귀금속의 성격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금은 산업 수요에 별로 민감하지 않다. 가장 민감한 것은 역시 달러 흐름이다. 따라서 금은 미국의 통화정책에 상당히 민감하다.

하지만 양적 완화 축소 불확실성이 나와 있다고 보면 금 가격이 많이 올라가기는 현재로서는 어렵기 때문에 금은 중립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실물 경기 쪽으로 봤을 때는 유럽을 필두로 해서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제조업지수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산업용 수요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은 입장에서는 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은 수요는 절반이 산업용 수요인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은 수요 중의 하나는 필름이다. 은의 특징 중 하나가 빛을 가장 잘 흡수하기 때문에 은의 수요 중에서 사진용 필름 수요가 많았는데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당연히 필름 산업은 죽을 수 밖에 없다. 필름용 은 수요를 봐도 과거에는 전체 수요에서 30%를 넘었는데 지금은 5%대에 불과하다.

그 정도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있다. 이를 대체하는 수요가 태양광 수요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긍정적인데 태양광 집전판에 은이 대량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핸드폰에 사용되는 은의 양에 비해서 태양광 패널 하나에 사용되는 은의 양이 약 200배 정도다. 따라서 향후에 태양광 수요가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은의 수요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태양광 집전판의 은 수요는 2000년대 후반부터 상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거의 제로에 가깝던 수요가 패널용 은 수요가 지금은 6,000만 온스까지 증가했고 이로써 산업금속용 수요 중에서 이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0%에서 11%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향후에도 수요 증가 전망은 좋다.

전력 에너지원의 장기적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략 에너지원 하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석탄, 원자력, 천연가스를 들 수 있는데 석탄은 미국 같은 경우는 50%에서 40%로 줄고 있고 중국도 스모그 문제가 발생한 이후부터는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고 있다.

일본도 원전 사태로 인해 원전을 향후에 계속 셧다운 시키겠다고 하고 있고 독일도 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석탄도 안 되고 원전도 안 된다면 천연가스와 대체에너지인 태양광을 들 수 있다. 그렇게 봤을 때는 향후에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고 태양광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면 태양광 집전판의 주요 원료로 사용되는 은 수요는 중장기적으로는 좋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역시 변동성이 있고 귀금속 관련된 정책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갈수록 은에 대한 가치는 조금씩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10월 자산시장은 큰 그림에서 8월, 9월이 서로 상쇄했다고 보면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4분기가 시작되는 것인데 분명한 점은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치고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시그널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원자재나 한국 증시는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 증시와 원자재가 둘 다 달러와 글로벌 경제 성장률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향후에는 산업 금속이나 국내 주가가 조금씩 개선되는 흐름이 진행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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