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질저하 우려 커진다

입력 2013-10-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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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내펀드시장의 질 저하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퇴직연금과 연금보험 등의 성장으로 기관들이 맡기는 자금 규모가 커지며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자산운용사들은 이익이 안난다며 아우성입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내펀드시장 규모가 정점을 찍은 것은 지난 2008년.
주식시장 상승과 적립식펀드 붐이 결합하며 펀드 설정액이 359조원에 달했습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 300조원이 깨졌지만 최근 3년간은 꾸준히 규모가 증가해 지난해 317조원.
그리고 올 9월말을 기준으로는 339조원까지 회복해 있습니다.

규모로만 따지면 자산운용사들은 줄줄이 흑자행진을 벌였던 2007,2008년과 비슷한 상황.
하지만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자산운용사 82곳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4곳(41.5%)은 자본잠식 상태로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전화인터뷰> 자산운용사 관계자
"똑같은 400조라고 해도 그때 200조가 주식형이나 파생형 같은 보수가 50~60bp 같은 것들이 많은 때와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기관성 자금만 커지고...."

실제로 자산운용사들의 이익의 질(보수가 높은)을 결정하는 주식형펀드 비중이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2008년말 140조원에 달하던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2010년 100조원대로 내려오더니 지난해 95조원으로 그리고 최근 87조원(9월말)까지 내려왔습니다.

전체 펀드시장에서 주식형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38.9%에서 25.6%로 13%p나 급감한 상황입니다.

업계관계자들은 사실상 국내펀드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기관들의 일임투자자금과 단기성 MMF 등에 의한 착시현상이라고 말합니다.

문제는 향후 국내펀드시장이 개인보다는 연금이나 보험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성 자금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너무 낮은 기관자금의 수수료 문제와 개인투자자들을 펀드시장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펀드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국내펀드시장의 질적 저하(이익급감)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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