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신청 전 주식처분..'모럴헤저드'

입력 2013-10-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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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양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법정관리 신청 직전 동양과 동양시멘트 주식을 일부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융감독 당국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박찬열 동양TS 대표는 지난달 27일 자신이 보유한 동양 주식 2만주 중 절반인 1만주를 처분했습니다.

이관영 동양매직서비스 대표도 같은날 자신 소유 동양 주식 2만주를 모두 시장에 내던졌습니다.

이들이 주식을 내다 판 날은 금요일로, 주말을 넘긴 월요일(30일) 동양은 법정관리 신청을 합니다.

계열사 동양파이낸셜대부의 동양시멘트 지분 매각도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습니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하루전과 당일 모두 77만주를 처분해 18억 여원을 챙겼습니다.

지난달 30일 23만727주를 팔았고, 법정관리 신청 당일인 1일에는 54만여주를 처분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매매거래 정지 조치를 취하기 직전까지 주식을 팔았다는 의미입니다.

<전화인터뷰>금융감독원 관계자
"그 부분을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관련내용도 검토중이다. 조사 착수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동양시멘트는 더구나 법정관리 신청이 예상되지 않은 상대적으로 우량한 계열사로 분류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사전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미리 처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동양은 이외에도 이런 사실을 공시상에 의도적으로 누락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동양은 박찬열 동양TS대표와 동양파이낸셜대부의 주식 매도 사실을 숨기다 일주일여가 지난 지난 8일 정정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알렸습니다.

여기에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이 계열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에 동양증권 계좌에서 6억 원을 몰래 인출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대주주와 주요경영진의 도덕성해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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