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18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BIFF) 폐막작으로 선정된 ‘만찬’(김동현 감독)이 공개됐다. 2011년 아시아영화펀드(ACF) 인큐베이팅 지원 작품인 ‘만찬’은 약 1억 원 여의 제작비로 만들어졌다. BIFF에서 독립영화가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 많은 우려 속에 공개된 ‘만찬’은 소소한 보편적 정서를 냉정하게 그려내 더욱 가슴을 짠하게 한다.
![](https://img.wowtv.co.kr/wowtv_news/20131011/B20131011223233283.jpg)
이혼을 하고 혼자 아들을 키워야하는 딸, 대리운전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막내아들, 어려운 형편이지만 쉽게 아들에게 돈을 달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부모, 가족의 중심이 되려고 애를 쓰는 장남이 한 가족을 이룬다. 그러다 장남은 실직을 하고 대리운전을 하던 남동생은 살인을 저지르며 장남은 이를 막기 위해 시신 유기에 동참한다. 그리고 아들을 혼자 둔 채 여자는 죽음에 이르고야 만다.
어머니의 생일은 여느 일상이나 똑같다. 직접 미역국을 끓여 먹지만 남편조차 아내의 생일 기억하지 못한다. 다 키워 놓은 자식들도 각자의 일에 치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에 바쁘다. 막내는 어머니의 생신을 축하하기는커녕 돈이 없냐며 치근댄다. 누구나 한 번 쯤은 경험할 법한 가족의 불운, 집요한 관찰력으로 솔직하게 꼬집어내기에 더욱 입을 닫게 만든다.
이들 가족에게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누구도 일부러 만들지는 않았다. 가족끼리 둘러 앉아 밥 한 끼를 먹는 것조차 힘들어진 이들. 어려운 걱정도, 어려움도 없던 시절의 저녁식사는 과거로만 남아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타이틀인 ‘만찬’은 다소 의문점으로 남는다. 많은 이들이 “왜 이 영화의 제목이 ‘만찬’이냐”고 묻는다. 만찬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집에 초대해 먹는 식사를 뜻한다. 식사도 아닌 만찬이라. 이 가족의 무너짐이 그렇게 표현된 것이 아닐까.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마지막 장면은 따뜻함에서 점차 차가워진다. 쏟아지는 흰 눈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그 자리를 지나간 이들의 자리를 다시 눈으로 채운다. 마치 없었던 일처럼. 하지만 이들이 저지른 일은 수면 위로 드러나고야 만다.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계속해서 눈이 쏟아지는 풍경은 장남 가족의 귀가를 기다리는 경찰들의 모습과 사뭇 대조된다. 그 모습이 처연하다. 내년 2월 개봉예정.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5분.(사진=영화 ‘만찬’ 포스터)
해운대(부산)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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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하고 혼자 아들을 키워야하는 딸, 대리운전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막내아들, 어려운 형편이지만 쉽게 아들에게 돈을 달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부모, 가족의 중심이 되려고 애를 쓰는 장남이 한 가족을 이룬다. 그러다 장남은 실직을 하고 대리운전을 하던 남동생은 살인을 저지르며 장남은 이를 막기 위해 시신 유기에 동참한다. 그리고 아들을 혼자 둔 채 여자는 죽음에 이르고야 만다.
어머니의 생일은 여느 일상이나 똑같다. 직접 미역국을 끓여 먹지만 남편조차 아내의 생일 기억하지 못한다. 다 키워 놓은 자식들도 각자의 일에 치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에 바쁘다. 막내는 어머니의 생신을 축하하기는커녕 돈이 없냐며 치근댄다. 누구나 한 번 쯤은 경험할 법한 가족의 불운, 집요한 관찰력으로 솔직하게 꼬집어내기에 더욱 입을 닫게 만든다.
이들 가족에게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누구도 일부러 만들지는 않았다. 가족끼리 둘러 앉아 밥 한 끼를 먹는 것조차 힘들어진 이들. 어려운 걱정도, 어려움도 없던 시절의 저녁식사는 과거로만 남아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타이틀인 ‘만찬’은 다소 의문점으로 남는다. 많은 이들이 “왜 이 영화의 제목이 ‘만찬’이냐”고 묻는다. 만찬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집에 초대해 먹는 식사를 뜻한다. 식사도 아닌 만찬이라. 이 가족의 무너짐이 그렇게 표현된 것이 아닐까.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마지막 장면은 따뜻함에서 점차 차가워진다. 쏟아지는 흰 눈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그 자리를 지나간 이들의 자리를 다시 눈으로 채운다. 마치 없었던 일처럼. 하지만 이들이 저지른 일은 수면 위로 드러나고야 만다.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계속해서 눈이 쏟아지는 풍경은 장남 가족의 귀가를 기다리는 경찰들의 모습과 사뭇 대조된다. 그 모습이 처연하다. 내년 2월 개봉예정.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5분.(사진=영화 ‘만찬’ 포스터)
해운대(부산)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