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에 들어오고 있는 피의자 최세용 (사진=연합뉴스)
`안양 환전소 여직원 살인사건`의 피의자 최세용(46)씨가 6년만에 우리 경찰의 손에 넘어왔다.
최씨는 16일 오전 6시 20분쯤 반바지 트레이닝복, 슬리퍼 차림으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2007년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의 한 환전소에서 20대 여직원을 살해하고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이후 필리핀에서 발생한 10여건의 한국인 여행객 납치강도 사건 역시 최씨가 저지른 것으로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최씨는 필리핀에서 숨어 지내다 지난해 11월 태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붙잡혔고 여권 및 공문서 위조 등 혐의가 드러나 올해 초 태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9년 10월을 선고받았다.
법무부는 송환이 장기화하면 증거가 사라지는 등 살인 및 납치강도 사건의 진상 규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형집행 전에 `임시인도` 방식으로 최씨 송환을 추진해왔다.
통상 범죄인 인도는 현지에서 형 집행이 종료된 다음에 이뤄지지만, 이번처럼 현지 사법당국의 형집행 전에 임시 인도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럴 경우 국내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형기를 마친 다음 다시 태국으로 송환돼 남은 임기를 채워야 한다.
한편 최씨는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한동안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히죽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