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모아주택 1순위 '참패'..충청권 공급과잉 '발목'

신용훈 기자

입력 2013-10-17 17:31  

<앵커>
천안과 내포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이 1순위 청약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를 기록하며 흥행에 참패했습니다.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충청권 분양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남 천안시 차암동 제3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서는 효성 해링턴플레이스.

16일 1순위 청약에서 전체 1천318가구 모집에 149세대만이 접수하면서 평균 경쟁률 0.11대 1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모아주택산업이 내포신도시에서 분양중인 ‘모아엘가’ 역시 1천260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33명만이 나서면서 대거 미달 사태를 겪었습니다.

견본주택이 문을 연 이후 2만여 명이 몰렸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들 단지는 17일부터 3순위 청약에 들어갔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가 걸림돌 입니다.

실제로 효성 해링턴플레이스의 3.3㎡당 분양가는 670만원대로 천안시내 아파트 평균 매매가 보다 70만원이 비쌉니다.

내포신도시의 모아엘가 역시 3.3㎡당 670만원대의 분양가를 적용해 인근 홍성군 평균 매매가 보다 170만원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올해만 천안지역에서 5천가구 이상이 분양되고, 인근 아산신도시에서도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충남지역 신규분양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인터뷰>함영진 부동산 114 실장
"세종시를 포함한 충남은 단기적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있는데다 올해 공급할 물량은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급량이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신규분양 단지의 분양가 수준이 주변시세대비 저렴하지 않은 점이 영향을 주고 있다."



17일부터 세종시에서는 이지건설의 ‘이지더원’ 2차 아파트 900가구가, 24일에는 신영과 대우건설이 천안 불당동에서 선보이는 682가구 규모의‘지웰푸르지오’가 1.2순위 청약에 들어갑니다.

하반기 들어 충청권 분양시장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이들 단지도 고전을 면치 못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에서 대규모 미계약 사태가 벌어질 경우 중소형 건설사들의 영업실적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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