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넘어라③] 혁신은 시작됐다

정원우 기자

입력 2013-10-22 17:18   수정 2013-10-22 17:58

<앵커> ‘스마트폰을 넘어라’ 기획시리즈 마지막 시간입니다.

최근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해 휘어지는 스마트폰까지 하드웨어의 혁신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열기 위한 과제를 정리해봤습니다.

정봉구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첫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기어를 선보였습니다. 스마트폰을 꺼내는 대신 손목에 찬 기어를 통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디바이스입니다.

멀티미디어에 대한 요구에서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면 웨어러블 기기는 멀티미디어에 대한 좀 더 편리한 활용이라는 관점에서 시작됐습니다.

‘두 손이 자유로운 컴퓨팅’이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키워드입니다.

오는 2016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6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시장은 커질 수 있지만 현재 웨어러블 기기가 스마트폰을 대체하기까지는 해결해야할 기술적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배은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기존의 웨어러블 기기의 명칭은 액세서리였습니다. 스마트폰과 연동돼 사용할 수 있는 작은 기기들, 그것들이 보통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기능을 조금 더 확장해주거나 보완해주는 형태였습니다. 최근 주목받는 것은 독자적인 컴퓨팅 파워를 갖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컴패니언 디바이스, 액세서리 개념에 머물러서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스마트폰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전화통화와 메시지 확인 등 스마트폰의 일반적인 기능을 보완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웨어러블 기기 자체가 독자적인 컴퓨팅 기술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웨어러블 기기가 지금의 스마트폰처럼 네트워킹, 컴퓨팅을 담당하는 메인 디바이스가 되고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액세서리가 되는 시대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결국 진정한 웨어러블 컴퓨팅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시대를 앞당긴 터치기술의 발전과 마찬가지로 하드웨어의 혁신이 필연적입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입니다.

<인터뷰> 박건호 청강문화산업대학 이동통신과 교수
"결국은 하드웨어 기술 발전이 미래 스마트폰의 기능이나 트렌드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는데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웨어러블 즉 착용가능한 디바이스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기술입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경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삼성이 갤럭시 라운드를 출시했고 LG도 조만간 제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아직 소비자 효용 측면에서는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인터뷰> 박건호 청강문화산업대학 이동통신과 교수
"현재는 굽어져 있는 상태이지 자유롭게 굽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현단계에서는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지만 향후에는 굽힐 수있는 좀 더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한 디스플레이로 구현이 된다면 보다 더 완벽한 의미에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될 것 같습니다."

자유롭게 휘어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좀 더 큰 화면의 웨어러블 기기를 가능케할 뿐 아니라 패블릿이나 태블릿의 휴대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현단계에서 웨어러블 기기가 스마트폰 수준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적용을 통한 디스플레이 확대가 필연적입니다.

또한 음성인식과 동작인식의 완성도를 높이고 제한적인 배터리 용량을 보완하기 위한 무선충전기술의 완성도 웨어러블 기기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9억대 수준으로 전망되는 스마트폰 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에 다다랐습니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어떤 기기가 주도할 것인지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삼성의 갤럭시기어, 안경 모양의 구글 글라스, 애플의 아이워치까지 제조사들은 이미 웨어러블 기기가 스마트폰 시대를 대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한국경제TV 정봉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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