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동정] 세계적 조현병 석학들 대거 방한…조현병 예방법-고위험군 선별 등 논의 ‘화제’

입력 2013-10-23 10:11  

세계적인 조현병 석학들이 대거 방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방한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그 동안 예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조현병의 예방법 및 고위험군에 대한 선별법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방한이 예정된 석학들은 조현병 분야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자랑하는 Schizophrenia Bulletin의 편집장인 미국 Maryland 대학 William Carpenter교수를 비롯해 조현병의 정서, 사회인지 분야의 대가인 UCLA의 William Horan 교수, UCLA의 이정희 박사, 일본의 Masato Fukuda 교수, 타이완의 Ya Mei Bai 교수 등이다.
이번 방한은 대한조현병학회(이사장 김찬형, 연세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오는 24(목)~25(금)일 서울리츠칼튼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함에 따라 초청한 것이다.
‘조현병에서의 새로운 조망’ 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약 300명의 국내외연구자들이 참석해 40여편의 다양한 연제, 8편의 구연 및 20여편의 포스터가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눈여겨볼만한 프로그램으로는 우선 조현병의 ‘고위험군’에 대한 연제.
그 동안 조현병의 경우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이 매우 다양해서 고위험군을 선별하기 어려웠으며, 설사 조현병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되더라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었다.
하지만 수 년 전부터 조현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에 대한 연구가 시도되면서 어떤 사람이 조현병에 걸릴 수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됐고, 그러한 고위험군에 대한 약물치료 및 인지행동치료를 비롯한 새로운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다.
김찬형 이사장은 “아직 조현병에 걸릴 고위험군을 완벽하게 찾아내지는 못하고, 조현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100%의 성과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의 이런 시도들을 통해 평생 100명 중 1명이 걸리게 된다는 조현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이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조현병 환자에 대한 편견과 따돌림’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
그동안 조현병은 ‘정신분열병’ 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그 이름만으로도 인격이 와해되고 극도로 퇴행된 행동양상을 보이게 되는 무서운 질병으로 오해되어 왔다.
하지만 조현병 환자의 임상경과는 매우 다양해 뷰티풀 마인드에 나오는 노벨상 수상자 존 내쉬 박사처럼 조현병에 걸렸지만 놀라운 업적을 남기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
또 뉴스들을 보면 조현병 환자들에 의한 폭행, 살인 등 강력범죄가 크게 부각되는 예가 많다. 따라서 보통 사람들은 조현병 환자라고 하면 무서워하며 함께 하기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조현병 환자들에 의한 강력범죄가 일반인에 비해 많지 않으며, 환자들에 의한 범죄가 매체에 의해 크게 부각되기 때문이라는 외국 연구도 있다.
따라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그동안 조현병 환자에 대한 편견이 어떠했는지, 그러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치가 필요할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가 특별한 이유는 ▲정신과 의사 중에서도 조현병만을 주로 연구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한조현병학회를 설립한지 15주년이 되었다는 점 ▲15주년을 맞아 조현병으로 병명이 개정된 것을 알리는 대국민캠페인의 정점으로 마련됐다는 점 ▲이번 학술대회를 기반으로 향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는 점 등 때문이다.
김찬형 이사장은 “15년은 사람으로 본다면 청소년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양적인 성장을 모두 마치고 내적인 성숙을 더해가는 청소년기처럼 이제 보다 심도 깊은 연구 및 조현병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사회적 운동으로 나아가려는 대한조현병학회에 있어, 이번 15주년은 지난 시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는 15주년 기념 축하연과 Carpenter교수의 Schizophrenia Bulletin의 편집방향에 대한 강의를 통해 Schizophrenia bulletin을 비롯한 우수한 잡지에 투고할 때의 노하우 등을 알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또 조현병에서 현재의 연구에 기반한 미래의 임상 적용, 클로자핀의 독특한 항정신병 효과에 대한 국내에서의 20년 넘는 경험에 대한 기조 강의도 준비돼 있다.
치료의 의미를 조절에 둘 것인지 조율에 둘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개념 정리, 정신의학에서 stem cell을 이용한 연구 등의 새로운 조망 강의, 현재 조현병에 대해서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한 강의 등도 준비돼 있다.
이외에도 조현병의 분자적 기초, 실험실과 실생활에서 조현병과 기분장애의 신경인지와 정서를 포함한 사회인지, 약물치료에서의 문제가 되는 사항, 따돌림: 조현병 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 고위험군이 정신병에 이르는 경로, 이상적 신경 진동 및 파형, DSM-5로의 변화 등 7개의 심포지엄과 ‘How To 워크숍’으로 임상시험 자료, 정신과 유전학 자료 및 신경영상자료의 해석 그리고 신경/사회인지재활치료를 어떻게 시행하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특히 ‘How To 워크숍’을 통해 아직 연구에 생소하거나 이제 막 연구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또 젊은 정신과 의사 및 연구자들을 초청해 그들의 최근 연구 성과를 발표할 수 있는 구연과 포스터 발표도 준비돼 있다.
한편 조현병은 ‘정신분열병’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져 왔으며 그 명칭 때문에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고 인격이 와해되는 병으로 여겨져 왔던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환자 가족 모임으로부터 병명을 바꿀 것을 요청 받고 정신과의사를 비롯한 정신의료 전문가, 국어학자 및 환자 보호자와 함께 오랜 시간 연구와 논의를 거듭한 끝에 2011년 드디어 조현병으로 병명을 바꾸게 됐다.
조현병이란 현을 조율하는데 문제가 생긴 병이란 뜻이다. 그렇지만 아직 일반시민들 그리고 정신과의사들 사이에서도 조현병이라는 새로운 병명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한조현병학회는 그동안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이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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