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침체로 카드 안쓴다‥사용액 '사상 최저'

이준호 부장

입력 2013-10-2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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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으면서 지난달 신용카드 사용액도 사상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금융위기 때보다 돈을 더 안쓴다는 것인 데, 얼어붙은 소비심리 탓에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카드 사용금액은 46조3천억원으로 1년전 보다 1% 늘어났습니다.

역대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셈입니다.

신용카드 사용액을 보면 더욱 상황이 심각합니다.

9월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37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감소했습니다.

자료를 수집하는 여신금융협회가 관련 통계를 산출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겁니다.

<인터뷰> 함정식 여신협회 카드본부장
"소비가 위축되면서 카드 사용액도 줄어들고 있다..또 부가서비스 축소로 고객들이 과거보다 혜택을 많이 받지 못하다보니 신용카드 사용이 줄었다."

이에 반해 9월 체크카드 사용액은 8조3천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15.6% 증가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소득공제 혜택으로 신용카드 사용자들이 체크카드로 대거 이동한 영향이 컸습니다.

하지만 체크카드의 평균결제금액은 14%나 줄어들며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분기별로 보면 3분기 카드사용액은 모두 138조4천억원으로 1년전 보다 5.2% 늘어났습니다.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2분기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문제는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점입니다.

올해 들어 카드사용 증가율은 매 분기 한자릿수를 기록하며 5% 전후에 머물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때도 10%를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돈을 안쓴다는 것으로 닫혀있는 지갑 열기도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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