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위한 스펙쌓기가 지나치게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청년들이 꼽았던 `취업 5대스펙(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은 2012년 조사결과 봉사, 인턴, 수상경력이 추가돼 `8대스펙`으로 늘어났다.
스펙은 Specification(설명서, 내역서)의 줄임말로, 구직자 사이에서 학력, 학점, 토익, 자격증을 총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과거의 기본5대 스펙에서 봉사와 인턴, 수상경력까지 필요해지자 취업을 하는 시기는 점차 늦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20~24세 고용률은 44.5%로, 10년 전보다 9.1%p나 감소했다. 스펙을 쌓기 위해 취업이 뒤로 미뤄지는 것이다.
한편 최근 일부 대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열정, 업무능력 끼 등 특화된 역량을 보유한 인재 선발을 위해 다양한 채용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서류전형 자체에서 스펙을 우선시하는 문화는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 입장에선 마냥 손을 놓을 수도 없는 일.
더욱이 스펙을 전혀 보지 않고 프리젠테이션이나 스토리텔링 등으로 평가하는 기업들에 맞추기 위해 취준생들의 고민은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취업포탈 `사람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구직자 10명 중 4명은 스펙을 따지지 않는 탈스펙시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사람인이 지난 9월 구직자 7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17명(42.4%)이 스펙을 초월한 채용이 자신에게 더 불리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취업을 준비중인 대학교 4학년 A씨는 "어차피 기본은 다 깔고 가야 하는 것 아니겠냐는 생각이 대부분이다"며 "기본으로 할 껀 하고 여기에 탈스펙에 맞춰 스토리까지 엮으려면 정말 힘들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각종 인턴에 경력사항 및 봉사활동 등 학업 외적인 부분을 학기중에 채워넣기란 사실상 불가능이다.
결국 휴학을 해서 남들처럼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특이한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며 인턴으로 3~6개월을 최저임금만 받으며 일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