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의 날' 반세기‥심각한 저축 하락

김정필 부장

입력 2013-10-29 16:20  

<앵커>
저축의 날이 어느덧 반세기를 맞이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저축과 나눔을 몸소 실천한 분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파른 저축률 하락은 또 다른 고민을 낳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절대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1964년 제정된 저축의 날 행사가 50회째를 맞이했습니다.

국민들의 저축 의지를 높이고 건전한 소비를 확산하려는 취지만큼이나 저축은 우리 경제성장과 궤를 같이했습니다.

수상자들은 몸에 벤 근검과 절약이 결국 비결이라며 저축을 실천했을 뿐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오춘길(69세)/국민훈장 목련장 수상자
“평소 쓰고 남은 것 하는 게 저축이 아니고 자기가 쓰고 싶은 욕망의 60% 내지 70%만 사용하고 나머지 3~40% 는 저축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인터뷰> 김완순(59세)/국민포장 수상자
“농사지어서 먹고 살면서 조금씩 모여지고 그렇게 조금조금 쌓인 것 저축하고 해서 이 자리까지 와서 큰 상을 타게 됐다”

이들은 번 돈을 낭비하지 않고 모으는 데만 그친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며 의미있는 곳에 쓰는 등 마음의 저축까지 실천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저축의 날을 시작으로 1960년대 5%대였던 저축률은 80년대 20% 중반까지 높아지며 한강의 기적에 일조했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 등으로 휘청거렸던 90년대 이후 저축률은 가파르게 하향세로 접어들었습니다.

최근에는 가계소득 증가 둔화, 금리하락, 가계부채 증가 등의 여파로 지난해의 경우 저축률이 3%대에 그치며 OECD 회원국중 최하위권까지 주저앉기에 이릅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저축률을 높이고 100세 시대를 대비할 수 있도록 노후소득과 건강보장을 위한 상품 개발, 장기재산 형성이 가능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것을 통해 저축으로 형성된 자금이 실물경제 부양에 쓰이고 다시 국민들의 재산 형성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만들겠다는 취지입니다.

<인터뷰> 신제윤 금융위원장
“저축과 노후대비 자금형성이 금융시장 발전과 실물경제 지원으로 연결되고 이는 다시 국민의 재산증식으로 되돌아오는 선순환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

높은 저축률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저축 감소는 결국 투자 위축,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100년의 절반에 서 있는 현 시점에서 너무 낮기만 한 저축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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