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분 사달라"‥기업은행 '고민'

입력 2013-11-07 16:03  

<앵커>
정부가 올해는 반드시 기업은행 지분 일부를 매각해 공적자금을 회수하겠단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는데요.
상황이 여의지 않자 기업은행에 자사주 매입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기업은행도 경남은행 인수를 앞두고 있어 정부 요청에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기업은행의 최대주주인 정부가 보유 주식 중 일부분을 기업은행에 자사주 형태로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가 시장에서 블록딜을 추진해왔지만 여의치 않자 이같이 방향을 선회한 것입니다.
기업은행의 결정만 남겨둔 상황이지만 기업은행은 "현재로선 검토한 바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인터뷰> 이동엽 기업은행 IR 부장
“법률적 문제라든가 향후 은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 2006년에 자사주 매입을 검토한 적은 있습니다. (지금 기재부가 블록딜로 내놓는다면 관심이 있으신 건가요?) 그 부분까지는 아직 검토해 본 적이 없습니다.”
현재 정부는 기업은행 지분 68.9%를 갖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주주권 행사에 필요한 50% + 1주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올해 안에 적정 가격으로 매각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주가가 예상만큼 올라주지 않는데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도 실패하며 애를 먹고 있습니다.
기업은행 주가는 올 3월에 연중 최고치인 13,700원을 기록한 이후 최근 한 달 동안 1만2천원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습니다.
증권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기업은행의 주가는 1만 2천원에서 1만 4천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정부가 주식을 시장에 내다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쳤습니다.
<인터뷰> 증권사 연구위원
“공무원이기 때문에 내가 이걸 책임자로 있을 때 매각하고 혹시 후에 주가가 오른다면, 비싸게 팔 수 있었는데 싸게 팔았다는 부담감이 있어다들 회피하는 것입니다. 비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판다면 1만6천원 선이라고 생각하고, 하지만 지금과 같은 주가에선 팔기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2006년부터 기업은행 주식 매각 작업을 추진해왔지만 헐값 매각 부담 때문에 단 한 번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설사 기업은행이 2천억원 가량을 들여 정부의 지분매입 요청에 응한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간단치 않습니다.
경남은행 인수를 앞두고 1~2천억원이 아쉬운 마당에 엉뚱한 곳에 자금을 낭비했다는 안팎의 비난을 피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M&A를 선택할지, 아니면 정부의 요구를 뿌리칠 수 없어 자사주 매입이라는 차선책을 선택할지 기업은행의 고민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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