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반도체 호황 지속· 디스플레이 침체 국면 예상"

입력 2013-11-08 14:05  

마켓포커스 1부-이슈진단

LIG투자증권 홍성호 > 올해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업황은 내년에도 호황이 지속될 것이다.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출하량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고, 스마트폰 내 DRAM 채용량 역시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반면 DRAM 공급 측면에서는 미세공정 한계로 공급업체들이 투자를 자제하면서 공급 증가율이 둔화되고 투자 축소, 공급 부족의 추이가 기술이 근본적으로 해결책을 찾게 되는 2015년, 2016년까지 지속되면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가격 강세가 되면서 2014년 시황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반면 디스플레이산업은 다소 보수적으로 예상된다. 2013년 5월 중국의 가전보조금 프로그램 종료로 인해 TV 수요 부진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국 정부가 다시 보조금 지급정책을 부활시킬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당분간 계절적 비수기가 진행되면서 패널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들이 8세대 이상 라인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라인 증설 효과, 공급 증가 효과로 인해 공급 과잉이 예상됨에 따라 시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보는 것이 좋다.

반도체는 성숙기에 접어든 DRAM를 대체하기 위해서 NAND와 시스템lsi 쪽으로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시장도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의 성장동력은 긍정적이다. 그에 비해 디스플레이는 아직까지 LCD와 OLED디스플레이에서 소비자 효용이라는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OLED 수요가 LCD 수요를 잠식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OLED가 플랙시블 디스플레이, 향후 향상된 OLED 플랙시블 패널을 제공할 수 있다면 시장 잠식의 영향이 희석되겠지만 기술의 발전속도를 고려하면 급격한 기술의 발전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다. 이에 따라서 성장동력 측면에서 디스플레이산업은 반도체산업 대비 열위에 있다.

반도체산업은 어느 정도 성숙기에 들어섰고 기술의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더 이상 공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산업은 중국 정부의 지원과 중국 TV 내수시장에 대한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들의 대응을 목적으로 중국 업체들 중심으로 거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투자주도권이 장치산업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반도체는 투자주도권을 기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업체들이 계속 가지는 반면 디스플레이산업에서는 투자의 주도권을 중국 업체에게 뺏기면서 국내 업체들의 지위가 약해질 수 있다. 이러한 모습들이 과거 반도체시장이나 디스플레이시장에서 한국 업체가 일본 업체들을 역전하는 과정들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우려스럽다.

DRAM시장은 2014년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가격 약세는 2013년도에 이례적으로 높았던 가격상승률에 대한 반작용으로 생각보다 시장에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2분기 말부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예정되어있고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공급 부족이 다시 발생해 가격 역시 강세를 보일 것이다. NAND는 DRAM과 달리 공급 증가율이 크게 나타날 것이다.

삼성전자 중국 공장이 내년 1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이고 미국의 마이크론, 일본의 도시바와 같은 해외 업체들 역시 공격적으로 증산할 계획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급이 DRAM 대비 많이 늘어날 것이다. 공급업체들의 생산 증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분기에 일시적으로 공급 과잉이 크게 나타날 수 있지만 공급 과잉으로 유발된 가격 인하 효과가 기업형 SSD 시장의 개화를 촉진시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 과잉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기 때문에 가격 역시 안정세가 나타날 것이다.

반도체 산업의 주요 키워드는 휴대성과 연결성이다. 반도체는 미세공정 전환에 의한 경박단소화는 한계에 이르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종의 반도체, 즉 모바일DRAM 모바일AP, 베이스밴드와 같은 다양한 이종의 반도체들이 서로 결합하면서 반도체의 경박단소화를 이루어나갈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반도체는 과거에도 멀티 패키지, 패키지 온 패키지라는 타입으로 있었지만 향후에는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를 구현하기 위한 TSV같은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가 확대될 것이다. 휴대성과 연결성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정보를 생산하게 됐기 때문에 데이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센터의 기능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 이에 따라 서버형 DRAM과 기업형 SSD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이다.

디스플레이는 수요가 증가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둔화되다 보니까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점점 고사양화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이번에 중국, 대만 업체들 중심으로 UDTV에 대한 시장이 개화됐는데 내년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같은 국내 업체들이 조금 더 향상된 기술로 UHDTV시장에 진입하게 되면서 이런 양상은 더 심화될 것이다. 모바일 디스플레이에서도 인치당 픽셀수가 500ppi가 넘는 고화질의 QHD패널이 확산될 것이다. 또한 디스플레이 패널의 고화질화 추세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패널의 대면적화, 애플 iTV 등과 같은 스마트TV에 대한 수요가 내년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수요 환경 속에서 국내 업체들은 기술적 경쟁력을 가지고는 있지만 중국 업체들 중심으로 투자가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기술 간격은 좁혀질 것이다.

2014년 반도체 산업은 호황이 지속되고 디스플레이 산업은 다소 어려운 시기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를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서버 DRAM, 기업형SSD, 시스템lsi 같은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의 성장동력에 있어서 굉장히 높은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다. 디스플레이 부분에 있어서도 LCD가 다소 부진하지만 OLED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 대비 차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향후 하이엔드 스마트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이미 2014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PE700 이하의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삼성전자 목표 주가는 190만 원으로 유지하고 향후에 지속적으로 반도체와 스마트폰에서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향후 추가 상향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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