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환 별세, 서울극장 회장이자 제작자‥영화계 큰 별 지다

입력 2013-11-08 14:49   수정 2013-11-08 14:52

`곽정환 별세`


▲곽정환 별세



영화제작자, 감독이자 극장업자인 곽정환 서울극장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83세.

8일 서울극장 측은 "고인이 알츠하이머로 분당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심근경색으로 이날 자정께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고 곽정환 회장은 군 제대 후 영화 제작을 하는 선배에게 돈을 빌려준 일을 계기로 영화에 관심을 갖게 돼 1963년 `주유천하`를 제작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고인은 1964년 합동영화사를 설립해 강대진 감독의 `새엄마` `청춘극장`, 이만희 감독의 `협박자` `싸리골의 신화`, 이두용 감독의 `홍의장군` `경찰관`, 신상옥 감독의 `증발`, 김호선 감독의 `애니깽` 등을 제작하며 걸출한 감독들과 함께 작업했다.

1978년에는 세기극장을 인수해 이듬해부터 서울극장으로 문을 열면서 고인은 영화 제작과 수입, 극장업을 겸업하게 됐다.

고인은 영화제작자협회 회장, 전국극장연합회 회장, 서울시극장협의회 회장 등도 역임했으며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대종상 시상식에서 영화발전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실미도` 강우석 감독은 "고인은 영화 제작과 감독, 극장사업, 제작투자까지 영화 산업의 모든 분야를 거친 유일한 분으로 `충무로의 기인`이었다"며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한국영화를 더 만들고 싶다고 열의를 보이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한편 유족으로는 부인인 배우 고은아(서울극장 사장) 씨를 비롯해 곽승남 서울극장 부사장과 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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