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관행 철퇴...눈치보기 검사에는 '눈살'

최진욱 기자

입력 2013-11-19 18:32  

<앵커>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겠다면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과거 힘있는 경영자 시절에는 눈치만 보던 당국이 소잃고 외양간을 고치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국은 특별한 의도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B국민은행은 최근 바람잘 날이 없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동경지점 부당대출 의혹을 일본측과 공동으로 검사에 나서더니 강정원 행장 시절 지분을 인수한 카자흐스탄 BCC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S1) 다음달 임원이 직접 해외조사
다음달 담당 부원장이 직접 현지로 날아가 현지 당국이 통보한 위규사실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현장검사는 통상 팀장급이 주도하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행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속앓이를 하고 있는 은행은 여기 뿐만이 아닙니다.

(CG1) 금감원, 은행권 검사 현황
<하나금융,하나은행>
종합검사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5450 target=_blank>신한은행>
계좌조회 특별검사

<우리은행>
불완전판매 특별검사

하나은행은 10월부터 종합검사를 받으면서 보유한 미술품과 관련해 집중적인 조사를 받고 있고, 신한은행은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계좌조회와 관련해서, 우리은행은 파이시티 개발과 관련한 투자상품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점검받고 있습니다.

(S2) 과거 불합리한 관행에 철퇴
이에 대해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특정한 의도는 없다"면서 "과거에 만연했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대로 나뒀다가는 (은행들이) 본연의 자세를 잃고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즉, 과거 낙하산 CEO 당시 정착된 악습에 경종을 울려야 미래의 건전한 경영을 담보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S3) 분위기 반전, 과거단절 포석
반면 동양사태를 계기로 위축됐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4대 천왕으로 불리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던 과거 CEO들만 단죄하려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S4) 당국 행보에 숨죽인 금융권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문제가 생겼을 당시에는 눈치만 보다 지금 문제를 키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면서도 "칼끝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지켜볼 수 밖에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S5) 영상편집 김형주
금융회사에 문제가 있다면 감독당국의 조사는 당연히 필요합니다. 다만 그 조사가 사후약방문으로 흐르거나 조직논리를 위한 방편이라면 감독의 신뢰성과 공정성에도 흠집이 갈 수 밖에는 없게 됩니다. 당국의 조사결과가 더욱 주목받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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