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 초점, 유동성→펀더멘털 이슈로 이동"

입력 2013-11-20 10:52  

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신한금융투자 최창호> 우리나라 증시가 과거에도 그랬지만 올해 같은 경우 특히 외국인의 영향력, 외국인 매수만 기다리는 시장이 됐다. 지난 주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의 스탠스가 변한 것 아니냐는 우려들이 있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8월 말 이후 12주 동안 순매수를 기록했다가 13주 만에 한 주 동안 매도로 돌아섰다고 해서 외국인 스탠스가 바뀐 것으로 보진 않는다. 12주 동안 14조 원 정도를 산 상황에서 매도 우위 규모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외국인 스탠스 관련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다만 외국인 투자가들은 코스피 2,000선 이하에서 순매수 강도에 비하면 강도가 많이 떨어졌고, 가격적으로도 주가가 올랐고, 원화 상승으로 인한 환율 측면에서 이익을 본 부분도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순매수 규모가 주춤해졌다.

올해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을 보면 거의 90% 이상이 글로벌 유동성 관련 이슈인 테이퍼링 이슈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주춤해진 것도 10월 FOMC, 그 전 FOMC에서 있었던 경기 하강 리스크에 대한 문구가 삭제되면서 연내에 테이퍼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이머징 마켓 펀드로도 자금이 순유출 되고 외국인의 스탠스 변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옐런 차기 연준의장 지명자 청문회 이후 이 부분이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로이터의 미국 국채프라이머리 딜러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 결과에 의하면 60% 이상이 내년 3월을 양적완화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고, 블룸버그도 월가 IB전략가들 32명을 대상으로 설문했는데 현재 남아있는 3차 양적완화 국채매입 규모를 평균적으로 4,100억 달러로 봤다.

이 부분을 지금 매입하는 속도와 감안해보면 내년 6월~7월 정도가 양적완화를 종료하는 시점이다. 이렇게 본다면 연내에 양적완화 관련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가들의 스탠스가 매도 스탠스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다만 많이 샀고, 올라온 주가에 대한 부담, 환율에 대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순매수 규모가 늘어나려면 유동성 이슈가 아닌 펀더멘탈 이슈, 즉 경기 개선에 대한 부분이 확인돼야만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늘어날 것이다.

내년에도 유동성 이슈가 상당히 중요할 것이다. 미국이 공급했던 달러 유동성은 속도와 시점의 문제지 내년에 출구전략이 시행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견이 없다. 문제는 이 부분을 상쇄시켜줄 수 있는 것이 있느냐다. 관련해서 지난 달 금리를 인하한 ECB의 향후 행보가 상당히 중요하다.

유로존 경기가 3분기에도 플러스 성장률로 나왔는데 2분기에 7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 이후 두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했는데 성장에 대한 속도는 오히려 2분기보다 떨어졌다. 회복세에 있는 유로존 경기 속도가 둔화된다면 유럽 중앙은행이 경기부양기조를 할 것이고, 그렇다면 ECB의 통화완화기조를 기대할 수 있되다. 관련해서 나오고 있는 부분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제로금리인 ECB에 예치하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가져가는 것, 그 다음은 3차 LTRO다. 과거 유럽의 금융위기 때 LTRO를 통해 금융위기를 억제하는 효과를 봤기 때문에 1조 유로 정도가 풀렸지만 이중에 36% 정도가 상환됐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풀 여력은 충분히 있다.

관련해서 추가적으로 LTRO가 시행되려면 유럽 중앙은행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인 OMT에 대한 유로존의 키를 갖고 있는 독일 헌재의 합헌 결정이 나온다면 본격적으로 ECB의 양적완화를 예상할 수 있는데, 이 시점은 아마 연말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향후 유동성 관련해서는 ECB의 행보를 잘 살펴야 한다. 금리인하 이후에 추가적인 조치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면 외국인들의 스탠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동성 이슈 관련해서 의미 있는 시그널이 될 것이다.

유동성이 비정상적으로 많았을 때는 위기라는 것이다. 위기 때마다 유동성을 통해 해결했기 때문에 금융위기 이후 상당히 많은 유동성이 풀렸다. 향후 추세적인 상승을 유동성으로 기대한다는 것은 제한적이다. 매크로에 대한 부분, 경기 펀더멘탈에 대한 부분이 중요한데 지금으로써는 기대감은 있지만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투자가들이 볼 부분은 미국 연말 쇼핑시즌과 관련된 소비다. 계절적으로 10월은 미국 소비가 있는 시즌인데 올 10월은 연방정부 폐쇄로 인해 미국 소비가 상당히 많이 위축됐다. 10월에 위축됐던 소비가 연말로 이연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소매협회에 따르면 올해 연말 소비를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연말 증가율이 3.5%였기 때문에 작년 연말보다는 늘어나는 폭이 더 클 것이고,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3.3%가 평균이기 때문에 전망은 높다. 또 미국 가계에서 지출 비중이 큰 것 중의 하나가 에너지다. 최근 가솔린 가격이 떨어지면서 에너지 가격에 대한 미국 가계의 부담이 줄어든 부분과 주식,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웰스이펙트를 통해 저축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가계의 지출매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면 올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소비는 기대할 수 있다. 전반적인 매크로는 내년까지 검증을 해봐야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 유동성과 맞물린 연말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

코스닥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물론 어느 시장이나, 어느 자산이나 중요한 것은 자산 가치를 결정하는 펀더멘탈과 수급이다. 코스닥은 기관의 수급이 상당히 중요하다. 최근 기간은 10월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의 순매도 규모가 4,000억 원을 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를 보면 8월 이후 4개월 연속 순유출되고 있는데 주식형 펀드의 순유출 규모가 8월 이후 7조 원을 넘어서고 있다.

물론 코스피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비중은 적지만 코스닥 쪽에 포트폴리오를 편입했던 기관들이 이 부분과 무관하지 않게 전반적으로 비중을 줄여가고 있기 때문에 코스닥은 수급이 많이 꼬인 상태다. 특히 코스닥 종목 중에 대표 종목에 대해 편입했던 기관들이 보유 물량을 내놓기 때문에 그 영향은 더 클 것이다. 또 한 가지는 펀더멘탈인데 어닝 시즌에 대한 전망이 하향조정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코스닥 종목의 데미지가 더 크다.

그렇게 본다면 코스닥 시장은 펀더멘탈 상으로 보면 밸류에이션도 부담이 있다. 결국 수급과 밸류에이션 모두 감안한다면 코스닥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당분간, 적어도 연말 장세까지는 코스피가 유리한 시장 흐름은 계속 될 것이다.

유동성, 수급은 연말까지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외국인 수급, 미국의 쇼핑시즌과 맞물린 부분은 역시 IT다. 삼성전자, 하이닉스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고 있다. 두 번째는 자동차와 조선인데 이 부분은 유로존과 맞물려 있다. 유럽의 자동차 판매가 증가했고, 유로존의 경기회복에 대한 심리가 삼아나면 조선 업종에 대해서도 수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세 가지 업종에 대한 압축이 연말 랠리에 있어서는 투자 전략이나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다.

또 3중전회 이후 중국이 단기적으로 성장률에 대한 부분을 포기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개혁을 가져간다면 중장기적인 중국 개혁과 맞물린 업종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가장 많이 나온 에너지 효율, 국민 건강, 친환경 관련 국내 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꾸준하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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