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위기의 은행] 낡은 패러다임을 버려라

최진욱 기자

입력 2013-11-26 16:42  

<앵커>
최근 연이어 터져나온 국민은행의 사고를 은행권 전체의 위기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데요. 수익기반은 갈수록 침식당하고 곪을대로 곪은 현재의 모습으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는 2013년 국내 은행이 처한 현실을 점검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연속보도를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IMF 외환위기로 만들어진 낡은 패러다임에 안주하는 은행의 모습을 최진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현재의 은행구도와 경영방식의 뿌리는 외환위기 직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기업 대출 부실로 은행이 문을 닫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면서 은행들은 살아남기 위해 철저한 변신을 거듭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화두는 대형화와 겸업화.

현재의 4대 시중은행은 부실화된 경쟁은행이나 지방은행을 인수해 몸집을 불렸습니다. 여기에 예금상품에서 대출로 방향을 바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자산규모는 빠르게 팽창했습니다.

덩치가 커진 은행들은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지주회사로 전환해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합니다. 카드,증권,보험회사를 인수하면서 이른바 `교차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경영의 목표는 `주주가치 극대화`였습니다. `은행도 돈을 버는 기업`이라는 슬로건 아래 CEO들은 수익을 극대화하는 대신 `스톡옵션`으로 보상받는 것을 최고의 지상과제로 여겼습니다.

IT산업의 급격한 발전으로 자동화기기, 인터넷, 모바일뱅킹에 이어 스마트뱅킹까지 빠르게 진화했습니다.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외환위기 이전까지 유지했던 해외진출도 다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앞만 보고 10여년을 달리다보니 갖가지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규모의 경제`를 가능케했던 대형화와 겸업화는 위기가 닥쳤을때 유연한 대처를 어렵게 만들면서 구조조정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됐습니다. 주주가치 극대화는 투자자와 임직원에게는 막대한 보상을 안겼지만 정작 수익의 원천이었던 고객들은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급기야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권의 탐욕이 부각되면서 된서리를 맞고서야 소비자보호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으로 거래가 옮겨가자 해킹을 당하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사회문제로 비화되기도 했습니다. 해외 구축한 네트워크도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이나 교포, 유학생 등 이른바 `안면거래`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은행이 계속해서 낡은 패러다임에 안주할 경우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금융연구원이 개최한 포럼에 참석해 "대규모 플랜트 수출금융, 벤처투자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면서 "사모펀드나 헤지펀드 같은 모험자본의 역할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달라진 경영환경에 제대로 변신하지 않으면 정부정책조차 쫓아갈 수 없다는 금융당국 수장의 발언을 흘려들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오지 않으면 미래도 없다는 경고인 셈입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